매일신문

코로나 백신에 엄마 잃은 세자매 도우려 1천명 온정 모은 부산 대학생들

조우현(왼쪽 4번째) 대선주조 대표와 김성수(왼쪽 5번째) 부산 해운대구청장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홀어머니가 사망하면서 남겨진 세 자매를 돕고자 모금을 진행한 부산 소재 대학인 동아대 관광경영학과 박연정(왼쪽부터), 노승연, 한성욱, 김민정, 이강이, 박주은 씨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선주조 제공
조우현(왼쪽 4번째) 대선주조 대표와 김성수(왼쪽 5번째) 부산 해운대구청장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홀어머니가 사망하면서 남겨진 세 자매를 돕고자 모금을 진행한 부산 소재 대학인 동아대 관광경영학과 박연정(왼쪽부터), 노승연, 한성욱, 김민정, 이강이, 박주은 씨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선주조 제공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접종 후 엄마가 숨지면서 의지할 곳이 없어진 세 자매를 돕기 위해 부산 대학생들이 챌린지를 진행, 한달여만에 1천명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화제다.

17일 대선주조, 부산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민영(12), 주영(8), 효영(6) 등 세 자매에게 비극이 찾아왔다. 당시 세 자매의 어머니 A(42) 씨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이틀 만에 숨진 것. 평소 건강했던 A씨가 돌연사하면서 백신 후유증이 강하게 의심됐지만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 인과성을 부인했다.

홀로 세 자매를 키우던 A씨가 숨지면서 남은 아이들에게 긴급생계지원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세 자매의 학업과 생계 등 앞날이 막막한 실정이었다.

이들 세 자매의 안타까운 사연은 지난 5월 해운대구 한 사회복지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부산 소재 대학 동아대 관광경영학과 박주은(23) 씨에게도 알려졌다. 박주은 씨는 세 아이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방법을 찾다 같은 과 동기들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박주은 씨를 비롯해 박연정, 노승연, 노나윤, 한성욱, 김민정, 이강이 씨 등 동아대 관광경영학과 3~4학년 대학생 7명이 모여 '우리가지켜줄게'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었다. 이들은 부산 향토기업이며 주류업체인 대선주조에 SNS를 통한 챌린지를 제안, 6월 말부터 SNS에서 챌린지의 취지를 설명하고 다음 챌린지 참여자를 지명하며 온정을 모으고 관심도 높이는 방식의 챌린지를 진행했다.

청년층의 참여가 많은 SNS 챌린지에 더해 7명 학생들은 오프라인에서 기성세대의 참여도 독려했다. 6월 말 열린 부산항축제의 대선주조 홍보 부스에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7월 중순 현대백화점 부산점 내 대선주조 팝업스토어 '범일상회'에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챌린지를 진행했다.

'우리가지켜줄게' 프로젝트 그룹은 이같은 노력 끝에 지난 8월 초 목표로 삼았던 1천명 참여 및 적립금 1천만원 모금을 완료했다.

이렇게 모은 성금은 17일 해운대구청을 통해 세 자매에게 전달됐다.

학생들은 "어머니를 잃은 세 아이에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챌린지를 지원한 대선주조의 조우현 대표는 "지역 청년들이 선한 의지로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나서 참 대견하다고 생각했다. 챌린지를 후원할 수 있어 흐뭇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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