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김미리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언젠가는 시골집에서 살아볼 거야'에서 '언젠가'를 빼버리기로 했다."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시골 생활. '언젠가', '나중에' 등의 말로 미루지 않고 일주일에 5일은 도시, 2일은 시골에서 보내는 '5도 2촌' 생활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패션 상품을 담당하는 10년차 MD. 회사 일에 지쳐 '번아웃'에 빠져 있던 지은이는 어느날 덜컥 시골 폐가를 사버린다. 이후 금요일마다 시골집으로 퇴근하며 자신의 일상을 돌보게 된다. 이 책은 지은이가 시골집에서 보낸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사계절 일상에 대한 기록이자, 막연한 시골살이에 대한 로망을 현실로 차근차근 이뤄가는 평범한 직장인의 분투기다.

책에 담긴 지은이의 주말 시골살이는 그리 특별하지 않다. 간간이 동네를 산책하고 틈틈이 마당과 텃밭을 돌본다. 종종 마당에 놀러오는 동네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이웃 어르신들께 시골살이에 필요한 일을 하나씩 배우며 지낸다. 무더운 날엔 집 앞 냇가에서 다슬기를 잡고, 마당과 텃밭의 일이 줄어드는 겨울엔 아무도 밟지 않은 너른 눈밭을 밟는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었지만, 시골 생활은 지은이에게 마음의 평화를 안겨줬다.

"시골살이를 시작하기 전의 주말은 그저 밀린 잠을 해결하는 시간이었다. 주말 내내 쉬었는데도 월요일 아침엔 해결되지 않은 피로감에 괴로웠다. 물론 지금도 월요병에 시달리고 여전히 주말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주말이 평일의 도피처가 아니라 오롯한 쉼을 위한 시간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나와의 관계도 달라졌다. 쓰러져가는 폐가가 내손을 거쳐, 몰랐던 나의 취향과 선호를 담은 공간이 되어가는 과정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공사는 끝났지만, 집을 돌보고 그 안에서 사는 나를 돌보며, 나는 나와 점점 더 좋은 사이가 될 것 같다."

책엔 일상을 담은 에세이와 함께, 나만의 시골집을 찾고 고치는 노하우와 시골집 매매 체크리스트, 시공과정 등도 꼼꼼히 정리해 담았다. 당장 회사를 그만둘 수도, 아예 도시를 떠날 수도 없는 이들을 위해 지은이는, 평일의 나도 주말의 나도 행복해질 수 있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264쪽, 1만6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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