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 '가족'은 TV프로그램의 단골 소재가 됐다. 한동안 연예인들이 가족과 함께 출연하는 리얼리티 예능이 주목 받다가, 이제는 일반인들이 출연해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 양육, 이혼 등 저마다 집 속에 꽁꽁 숨겨놓았던 가족 문제의 민낯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이 책은 가족 관계에 새로운 정의가 필요한 요즘 가족을 위한 처방전이다. 지은이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이호선 교수는 가족 때문에 고민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건강을 돌봐왔다.
"가족 사이의 적정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요?" 이 교수는 어느 환자의 질문에 대한 답을 쓰다보니 길어져서 책이 됐다고 한다.
그는 자식, 부부 사이, 노부모와의 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폭력과 학대, 크고 작은 고민과 갈등을 다룬다. 또한 다양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관계의 회복을 위해 우리가 풀어야 할 마음의 짐과 노력해야할 것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설명한다.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나뉜다. 피붙이라는 이유로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상처, 나도 모르게 툭 던지는 언어폭력과 이기적인 심리가 일어날 수 있는 부부 사이, 나이 든 부모와 자식에게 생기는 마음의 갈등을 먼저 살펴본다. 이어 부모와 자식의 관계 회복을 위한 과정을 짚어보고, 독립된 존재로 서로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이 책을 관통하는 것은 '가족이니까 다 괜찮다는 착각'을 버려야한다는 것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가족이니까 상처를 줘도 이해하리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데, 오히려 바꿀 수도 끝낼 수도 없는 관계 속에서 생채기가 점점 곪아갈 수 있다는 것.
지은이는 글을 마무리하며 '가족에게는 그리울 만큼의 거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가족간의 소통을 우선으로 하되, 상처주지 않을 만큼의 적정한 거리두기가 오히려 가족을 더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희뿌연 안개가 걷히면 대상이 명료하게 드러나듯, 자신과 가족을 객관화하면 가족이 어떤 존재인지, 내가 어떤 존재인지 비로소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건강한 가족 관계의 회복을 원하는 이들, 가족 사이의 적정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한 이들이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280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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