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햄릿‧맥베스 두 주인공 ‘비극적 삶’ 몸짓으로…현대무용 ‘햄베스’

남성무용단 ‘모던테이블’ 작품…27일 대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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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 '햄베스' 공연 모습. 어울아트센터 제공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꼽히는 '햄릿'과 '맥베스'. 햄릿의 죽음은 인간의 존엄과 결부되고 맥베스의 죽음은 빗나간 욕망의 결말이다. 두 주인공의 운명은 서로 달랐지만, 비극적 죽음의 주역이란 점에선 일치한다.

남성무용단 '모던테이블'은 두 주역의 운명과 죽음이 합쳐진 캐릭터를 'Ham:beth'(햄베스)라고 이름 짓고, 같은 제목의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27일 오후 5시 대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열리는 현대무용 '햄베스'다.

안무가 김재덕이 이끄는 '모던테이블'은 '눈에 보이는 음악, 귀에 들리는 무용'을 추구하며 해석 없이 즐길 수 있는 직관적 움직임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단체다. 예측할 수 없는 발상과 실험적 작품으로 국내외 관객과 평단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김재덕의 첫 안무작 '다크니스 품바'는 2006년 초연 이래 우리나라 무용 작품으로는 드물게 세계 22개국 38개 도시에서 공연했다.

김재덕은 햄릿과 맥베스의 비극적 삶이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닮았다고 풀이한다. 그는 "비극적 삶과 광기로 대변되는 햄베스의 모습은, 욕망과 갈등으로 고통 받는 우리와 닮아 있다"며 "무대 위 햄베스들의 춤을 통해 관객들은 고독한 내면을 치유하고, 긍정적 사고를 위한 축원 굿과 같은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고 안무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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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 '햄베스' 공연 모습. 어울아트센터 제공

맥베스는 춤뿐만 아니라, 노래, 연기가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안무가 김재덕은 2장의 정규앨범과 20곡의 싱글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한데, 그는 이번 공연의 음악 역시 직접 작사‧작곡했다고 한다. 남성무용단이 보여주는 역동적인 춤과 라이브 밴드 연주, 소리꾼 윤석기와 김재덕의 노래가 어우러진, 현대무용이지만 마치 콘서트를 보는 것 같은 60분을 만끽 할 수 있다는 게 어울아트센터 측 설명이다.

김재덕‧이어린‧김한솔‧이운기‧김남훈‧조휘성‧정철한‧김지공‧송재윤‧엄세영이 출연한다. 소리꾼 윤석기, 드러머 허성은, 기타리스트 허철주, 베이시스트 김형민이 연주를 맡는다.

관람료는 1만5천원이다. 예매는 티켓링크(ticketlink.co.kr)나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hbcf.or.kr)를 통해 하면 된다. 053-320-5120.

안무가 김재덕. 어울아트센터 제공
안무가 김재덕. 어울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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