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두류3동 행정복지센터의 '명예 사회복지공무원'로 활약했던 고양이 '두삼이'가 건강과 안전상의 이유로 인근 보호처에서 지내고 있다는 근황이 전해졌다.
두류3동 고양이의 줄임말인 '두삼이'는 달서구 두류3동 행정복지센터의 마스코트다. 지난해 4월 두류정수장 인근 주택 철거촌에서 구조됐고, 대구길고양이보호협회의 보호와 치료를 받다 안전한 곳으로 방사됐다. 구조 당시 두삼이는 구내염을 앓고 있었고 영역 다툼으로 왼쪽 귀도 다친 상태였다.
방사 이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두삼이는 그해 8월 두류3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에서 발견됐다. 당시 복지센터 공무원의 보살핌을 받던 두삼이가 동네 주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면서, 센터 측이 두류3동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임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두삼이는 인근 고양이 쉼터로 다시 옮겨졌다. 두삼이의 거처였던 행정복지센터 앞 작은 화단은 차량 이동이 많아 로드킬 위험이 컸고, 평소 앓았던 구내염도 쉽게 낫지 않았다.
공무원과 보호협회는 협의 끝에 두삼이를 안전한 공간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밥도 잘 먹지 못하고 건강이 나빠져 치료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다시 행정복지센터로 오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두삼이는 인근 고양이 쉼터에서 치료를 받으며 지내고 있다. 5~6살로 추정되는 노령묘로, 구내염이 좀처럼 낫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율리아 대구고양이보호협회장은 "노령이라 몸에 무리가 갈까 약을 강하게 쓰지도 못한다. 침도 계속 흘리고 몸이 약해져 마음이 많이 아프다. 그래도 밥도 잘 먹고 다른 고양이와 함께 잘 적응해 고마울 따름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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