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효력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에 이어 본안 소송까지 제기한 것으로 18일 확인되면서 장기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 전날인 이달 16일 서울남부지법에 국민의힘을 상대로 최고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 의결 등에 관한 무효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은 민사11단독 재판부에 배당됐으며, 변론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울러 가처분 신청을 심리 중인 민사51부(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신중한 사건 검토를 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번 주 내로는 결정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본안 소송까지 제기하면서 비대위 체제를 흔들기 위한 장기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최근 법적 대응과 여론전을 동시에 구사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에 대한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 윤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직격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친박(친박근혜)계가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자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했던 말을 인용한 것이다.
그는 또 "대통령의 통 큰 이미지가 강조되다 보니 '선거 결과가 좋으면 (선거 때 갈등은) 털고 갈 수 있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대선 캠페인 때 '집권하면 어떤 사람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을 하면 '이준석' 이름이 있었을 것 같다"며 "장제원·이철규·권성동을 얘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고, 제가 '호소인'이라고 표현한 분들 이름이 나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당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엔 "없다"면서 "창당은 오히려 다른 쪽에서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쪽은 윤핵관인가'라고 재차 묻자 "'나는 일을 너무 잘하는데 당이 이상해서 내 지지율이 안 오른다'는 논리를 믿는다면 '나는 진짜 잘하는데 빛 보려면 창당해야겠네?' 이렇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보다 윤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한 친윤계가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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