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가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연장 혈투 끝에 아쉽게 졌다. 최원권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대구는 예상 밖의 경기력을 보이며 선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리그 레이스를 위한 체력마저 낭비하게 됐다.
대구는 18일 일본 사이타마의 우라와 코마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1대2로 졌다.
단판 승부의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대구는 경기 초반, 모험적인 플레이 대신 탐색전을 펼치며 기회를 노렸다. 전북의 공격 상황에는 세징야를 제외한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며 '선수비-후역습' 전략을 펼쳤다.
반면 전북은 선수 개개인의 활동량을 끌어올리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공을 오랜 시간 소유하면서 대구의 수비 뒷공간을 호시탐탐 노렸다.
대구는 장신 공격수 제카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제카는 중앙과 전방을 활발히 오가면서 역습 기회를 창출했다.
21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탈취한 제카가 빠르게 공을 몰며 전진했다. 문전까지 성큼성큼 나아간 제카는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전북 윤영선의 수비에 걸리고 말았다.
후반 시작과 거의 동시에 전북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46분 대구의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든 한교원이 개인기로 수비를 농락한 뒤 문전을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의 견제를 받지 않던 송민규가 오른발 발리슈팅을 때렸고, 공은 오승훈의 몸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에도 기세를 잃지 않던 대구는 10분 만에 동점골로 응수했다.
55분 대구의 수비 진영에서 날아온 로빙패스를 윤영선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제카에 공이 연결됐다. 제카는 골키퍼 다리 사이를 노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당황한 전북은 라인을 더욱 끌어올리며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 눈에 보였다. 볼 점유율은 여전히 높았지만, 경기 운영의 정교함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체력을 아낀 대구의 역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위협적이었다.
양 팀은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91분 대구의 코너킥에 이어진 공격 기회,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한 세징야가 높은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조진우가 타점 높은 헤더 슈팅을 때렸지만, 공이 골라인을 넘기 전 전북의 수비가 간신히 걷어냈다.
마음이 급한 전북도 슈팅 시도를 늘렸지만, 두 차례나 골대를 때리는 불운이 따르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대구 수문장 오승훈의 '슈퍼 세이브'도 빛났다. 오승훈은 연장 후반 바로우와 구스타보가 때린 득점에 가까운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팀을 구해냈다.
대구는 또다시 경기 막바지 극적인 실점을 허용하며 승리의 기회를 놓쳤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된 김진규가 문전 혼전 상황에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넣으며 경기는 전북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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