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마이웨이'에 들끓는 여당…"너 죽고 나 죽자는 식"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본안 소송에 여권 당내 갈등 극심
"여의도 2시 청년" vs "10시 청년" 청년층 여론도 난타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은 뒤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이어 본안 소송까지 제기하자 당내 갈등이 극심해지고 있다. 특히 그는 "(전당대회에) 적임자 없으면 나갈 수 있다"는 의사까지 밝혀 쉽사리 접합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당내 일각에선 이 전 대표를 향해 "너 죽고 나 죽자 식이다",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등 연일 수위 높은 반응도 터져 나온다. 청년층마저도 이 전 대표 지지와 옹호로 엇갈리며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윤계 박성중 의원은 1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이후 당내 의원들의 분위기에 대해 "당 대표를 했던 사람이 자기 탓은 하지 않고 전부 남 탓이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탓이고, 대통령 탓이라고 한다"고 맹공했다.

조해진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는) 일종의 너 죽고 나 죽자는 식과 비슷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반해 하태경 의원은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리위 징계부터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한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치라는 게 꼴 보기 싫은 사람하고도 타협하는 것이라는 점"이라고 이 전 대표를 감쌌다.

당내 청년들도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페이스북에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을 지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는 "이 전 대표 편에서는 청년들은 사회생활 경험 없이 정치권을 어슬렁거리는 청년들을 비하하는 말인 '여의도 2시 청년'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나는 국대다' 출신인 임승호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여의도 10시 청년'은 국회의원 이름을 빌려 오전 10시에 소통관을 어슬렁거리는 분을 의미하는 말"이라며 맞받았다.

이처럼 당 내 갈등이 극으로 치닫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같은 편끼리 서로 손가락질에 열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쪽(윤핵관)은 오래된 성추문으로 공격하고, 한쪽(친윤계)은 되지도 않는 응석과 칭얼거림으로 대응한다"며 "구질구질하게 살지들 말라. 세상은 그리 길지 않다"며 다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