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하 TK신공항) 이전 사업 기본계획을 18일 공개했다. 2016년 7월 권영진 당시 대구시장이 TK신공항 건설 구상을 발표한 지 6년, 대구시가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 지 1년 10개월 만에 드디어 대구경북 백년대계의 청사진이 나온 것이다.
대구시 기본계획을 보면 TK신공항의 규모가 기존 K-2 군 공항 및 대구공항보다 많이 커진 점이 눈에 띈다. 대구시 계획대로 지어진다면 TK신공항은 부지 기준으로 K-2 군 공항보다 2.3배, 대구공항보다 5배 확대된다. 2천744m 길이 군 공항 활주로 2본을 설치하되 그중 1본을 3.8㎞로 연장하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대한민국 중남부권 중추공항으로서 유럽·미주권 국제 노선 취항을 성사시키려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대구시가 추산한 총사업비는 군 공항 11조 4천억 원, 민간 공항 1조 4천억 원 등 총 12조 8천억 원에 이른다.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초대형 사업인 만큼 대구시의 계획대로 추진하려면 넘어야 할 관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번 대구시 기본계획에서 TK신공항 개항 목표 시기가 당초 2028년에서 2030년으로 늦어진 점은 못내 아쉽다. 국제 노선 취항 등 선점 효과를 고려할 때 2년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간이다.
결국 TK신공항 특별법 통과가 더욱 중요해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특별법이 통과되면 후적지 개발과 교통 연계망 구축 등에 따른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아 공항 건설에 속도를 낼 수 있다. 군 공항 이전 시 모자라는 사업비를 국비로 충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추진 리스크 해소 차원에서도 특별법은 반드시 필요하다.
TK신공항의 밑그림이 그려진 만큼 이제부터는 국방부 합의각서 작성 및 기획재정부의 기부 대 양여 심의 등 필요 절차를 차질 없이 잘 밟아 나가야 한다. 마침 경상북도도 내달 7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범도민추진위원회를 출범한다고 하니 이참에 대구시와 경북도, 군위군, 의성군의 협동 플레이 분위기도 확실히 다져야 할 것이다. TK 정치권도 이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의힘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하긴 해도 특별법 국회 통과에 온 힘을 쏟아붓기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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