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선굉 갤러리청라 대표 “누구나 쉽게 찾아 작품 감상하는 공간 됐으면”

인문학·미학 플랫폼 ‘계산드림’ 창립
문학·미술잡지 몰입 독서 프로그램 운영
“지역 문화 생태계 구축에 기여했으면”

김선굉 갤러리청라 대표
김선굉 갤러리청라 대표

"시민 누구나 쉽게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서, 미술에 대해 함께 얘기하는 친숙한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김선굉 전 대구시인협회장이 최근 갤러리 청라(대구 중구 서성로 26 정무빌딩 B101호)를 오픈했다. 칠순이 갓 넘은 나이가 무색할 열정이다. 그는 "갤러리 창업자로서는 우리나라에서는 물론이고 전세계에서도 최고령자일 것"이라며 "그만큼 대구 문화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74년 대구 인지초를 시작으로 금오공고 교사, 인동고 교장 등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다. 1982년에는 박목월 시인이 발행한 시전문지 '심상' 1호 시인으로 등단했다.

언어적 소통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것이 미술이라는 생각에, 20여 년간 미술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며 미술평론가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미술을 어려워하는 시민들이 보다 가까운 곳에서 쉽게 작품을 접했으면 하는 마음에 갤러리를 열게 됐다고 했다. 매년 계절별로 한달가량 전시를 열 계획인데, 작품세계가 뛰어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작고·원로작가들의 테마전으로 채워나갈 생각이다.

현재 지하 1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180㎡ 규모의 갤러리도 확장할 계획이다. 나머지 절반의 공간을 제2전시장으로 리모델링하고 아트숍과 작가들의 휴식 공간, 현대미술연구소도 만든다. 김 대표는 "지역 작가들의 활용도를 높여, 작가들이 시민들과 소통하며 미술에 대한 새로운 방식에 대한 질문과 답이 오가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인문학·미학 플랫폼 '계산드림'도 창립했다. 갤러리 청라를 비롯해 도서출판 계산북스, 계산몰입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갤러리와 같은 빌딩 4층에서 9월부터 진행하는 계산몰입독서 프로그램은 매월 '월간 현대문학'과 '월간미술'을 집중적으로 함께 읽으며 문학과 미술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창을 내는 시간입니다. 깊숙하게 몰입해 공부하다보면, 어떤 작품 앞에서도 진지하게 다가서고 말을 걸 수 있는 마인드가 형성되죠. 나아가 삶의 깊이를 더하고 위로와 치유를 전하는 딥 리딩(Deep Reading)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그는 "문학과 미술은 가까운 듯 하지만 의외로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며 "앞으로 문학과 미술을 두 축으로 한 규모 있는 문화 플랫폼을 구축해 대구경북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젊은 인재들이 많이 유입돼 선순환하는 문화생태계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규목, 김성수, 홍창룡, 이영철, 권기철 작가가 참여하는 갤러리 청라 개관기념전 '캔버스의 시인들'은 다음달 25일까지 이어진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