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행동/건강 Q&A'는 동물과의 행복한 공존을 소망합니다.
Q. 우리 개가 심장병을 진단받았습니다. 평생 심장약을 먹어야 한다는 데 병원비가 부담스럽네요. 병원비를 줄이면서 심장병을 잘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A. 노령견의 동물의료비 지출 1순위는 단연코 심장병이다.
소형 반려견의 약 60% 정도가 퇴행성 심장판막질환이 발생한다. 퇴행성 심장판막질환은 주로 8세 이후의 노령견에서 발생하는 편이지만 과영양증과 비만, 고콜레스테롤 혈증, 치주질환, 감염병, 쿠싱병 등의 요인들에 의해 더 빨리 진행되기도 한다.
확률적으로 소형 반려견의 약 60% 정도가 심장판막질환이 악화될 내적요인을 가질수 있다.심장판막질환의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호자가 인지하기 어렵다. 산책을 덜하고 잠을 많이 자는 정도로 관찰된다.
심장병이 점차 깊어지면서 무기력증, 기침, 호흡 촉박 등의 증상들이 관찰된다. 보호자가 반려견의 건강 이상을 감지하고 동물병원을 내원하는 시기이다. 이때 이미 심장병은 깊어진 상태이며 대부분 심장약을 복용해야하는 처지이다.

심장약이란 심장의 결여된 기능을 보조해주는 약물들이다. 심장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이나 증상을 완화시키고 폐고혈압과 혈액순환을 개선시켜준다. 심장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반복하며 신장 등의 중요 장기들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한다. 결론적으로 생명을 연장시켜주기 위해 심장약이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심장판막의 퇴행성 병변을 고치는 심장약은 존재하지 않으며, 반복되는 검사와 심장약 처방 때문에 동물진료비는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심장병으로 인해 신부전과 췌장염 등의 합병증까지 감안한다면 노령견의 의료비 지출 1 순위는 단연코 심장병이라 할 수 있다.

◆반려견 심장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첨판퇴행성병변이란 ?
사망한 개의 부검 소견을 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9살 이후 노령견의 58%, 13살 이상 된 노령견의 90% 에서 좌심에 위치한 이첨판(MV, Mitral Valve)의 퇴행성 병변이 관찰되었다고 한다. 이첨판의 퇴행성 병변(MMVD,Myxomatous Mitral Valve Disease)이 사망의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더라도 8세 이상 노령견의 60% 이상이 심장병 소인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첨판기능부전(MMVD)이 현저해지면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을 충분히 뿜어주지 못하다 보니 전신과 뇌로 혈액과 산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는 울혈성 심부전(CHF, Congestive heart failure)을 유발시킨다. 푸들, 포메라니안, 말티즈, 비숑, 치와와 등의 소형 반려견 품종들이 퇴행성 이첨판 기능 부전과 울혈성 심부전이 많이 발생하는 품종이다.
식습관이 심장병을 악화시키는 부가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과영양증과 비만, 고지혈증, 치주질환, 쿠싱병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과일,고구마, 육포, 개껌 등을 자주 먹게 되면 고지혈증 또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유발하며 그로이한 과체중과 비만은 심혈관 순환계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수 있다.
치주질환을 방치할 경우 세균이 혈액 중으로 흡수되어 심장 판막 주위에 정착하며 판막 손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쿠싱병 등의 노화가 촉진되는 질환들이 심장판막의 위축을 더 가속화시킬수 있다.
Q:반려견 심장병은 어떻게 진단받나요?
A:기본적으로 청진을 통해 감별한다. 심잡음과 부정맥이 관찰되면 심장병을 의심한다.
혈액검사, ProBNP 검사, 심장사상충 검사 등을 종합하여 심장병의 예측 또는 심장병의 진행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X-ray 검사를 통해 심비대, 좌심 또는 우심의 확장 여부, 폐야 소견, 기관지 압박 여부를 관찰한다. 심전도 검사를 통해 부정맥 여부와 좌심 또는 우심의 기능 이상을 예측할 수 있다.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병의 진행 단계, 판막의 기능 평가, 혈액의 역류 소견, 선천성 심장병을 감별 진단하며 심부전의 단계( Stage A, B1, B2,C, D)를 평가한다.

◆심장병 환자견을 위한 가정 관리지침
스트레스와 흥분 상태를 피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산책, 미용, 장거리 이동 시 반려견이 두려워하거나 흥분하는지를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체중을 줄이고 물 섭취는 충분히 늘려주어야 한다. 소변이 탁하지 않고 맑게 유지되어야 한다.
심장약은 식사 30분 전에 복용해야 한다. 수면 중 분당 호흡수가 40 회 이상(과호흡, panting)이 지속될 경우, 잠을 못잘 정도로 기침이 반복되는 경우, 머리를 들고 힘들게 호흡하는 경우는 위급상황임을 인지해야 한다. 주치수의사에게 상담 후 신속하게 동물병원으로 이송할 준비를 갖춰두어야 한다.
말기 심장병 환자는 가정에 산소발생기(의료용)와 아크릴박스를 구비해두는 것이 유리하다. 과호흡이 시작되는 초기에 산소를 집중 공급하는 것 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주의할 점은 반려견을 아크릴박스 안에 둘 경우 급속히 체온 상승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아이스팩을 충분히 비치해 둘 필요가 있다.
여름철 심장병 환자견을 이송할 때는 항상 체온 상승을 주의해야 한다. 체온이 상승하면 과호흡이 더 촉진되기 때문이다. 아이스매트를 깔아 둔 이동켄넬이나 유모차를 이용하거나, 부득이하게 반려견을 안고 이동해야 한다면 체온을 낮출수 있도록 아이스팩을 수건으로 감싸 반려견의 몸에 밀착시켜주는 것이 도움된다.
심장병 초기 환자의 경우 6개월 마다, 말기 심장병 환자는 늦어도 3개월 마다 심장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심장병은 예방이 가능한가요?
심장병은 조기 검진이 제일 중요하다. 심장병의 초기에 진단이 이루어지면 환자에게 적합한 식이관리와 체중 감량 만으로도 심장약의 처방 없이 오래 살 수도 있다. 심장병 초기에는 심장병의 악화를 지연시키는 효능을 가진 심장약이 처방되기도 한다.
6살이 되면 '생애 전반기 건강검진'을 추천드린다.기본적인 건강검진 외에도 심전도와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병의 원인을 예측하고 그에 합당한 건강관리를 상담받는것이 반려견의 건강에 좋다.
◆심장병 예방을 위한 가정 관리지침
반려견의 심장병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 감량과 충분한 수분 섭취가 가장 우선되어야한다. 과영양증,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유발시키는 간식(개껌, 육포, 과일, 고구마, 사람 음식 등)은 자제해야 한다
치주질환이 심장병을 유발시키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임을 명심하고 양치 습관을 익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박순석원장
SBS TV 동물농장 자문수의사
서울특별시 동물복지위원
(사) 한국동물복지표준협회 고문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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