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 공공기관 수장 공석, 전문가로 하루빨리 채우길

대구 혁신도시 공공기관 가운데 기관장 임기가 끝났는데도 몇 달째 수장이 결정되지 않은 곳이 많다. 한국가스공사, 신용보증기금, 한국지능정보화진흥원(NIA),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중앙신체검사소 등 5곳 중 수장이 결정된 기관은 한 곳도 없다. 후속 인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각 기관의 인사 규정에 따라 투명하게 후임자를 선임해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구 혁신도시 공공기관 중 가장 규모가 큰 가스공사는 임명 제청권자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적격자 없음'으로 내부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져 재공모 절차를 밟아야 할 판이다. 어느 기관을 막론하고 인사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 논공행상식 인사 등 온갖 억측이 난무할 수밖에 없다. 공공기관은 수장부터 말단까지 전 직원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기관장 인선이 조속히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낙하산 인사, 코드 인사 논란은 피해야 한다. 관련 업무에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폐해가 많다. 국민 혈세가 투입된 공공기관 수장에 비전문가가 임명되면 방만 경영을 할 가능성이 크다. 방만 경영은 공공기관 부채로 이어질 수 있다. 부채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온다. 공공기관 비효율과 방만 경영을 피하기 위해서는 보은 인사를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대신 전문성이 첫째 조건이 돼야 할 것이다.

기관장이 공석인 이유가 있겠지만, 후임자 선임 기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기관장 공석으로 가장 우려되는 건 업무 공백이다. 기관장이 공석인 공공기관의 직원들은 주요 의사결정이나 신규 사업을 후임자가 선임될 때까지 미루는 경향이 있다. 굳이 책임질 일을 미리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업무 지연은 조직 발전을 저해한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새 기관장을 찾지 못한 것은 문제다. 조직 안정과 책임 경영이 뒷전으로 밀릴까 걱정된다. 지체 없는 인사가 기관의 경영 공백을 막고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주무 부처는 기관장에 대한 공모와 인선 작업을 하루빨리 마무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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