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공항 공사률 23.3% "2025년 준공 목표 아직은 이상무"

조만간 가두봉 발파·굴착, 바다 매립 공사 시작할 듯
공사 업체 "천재지변 등 변수만 없다면 공사일정 맞출 수 있어"

울릉공항 건설 현장에서 바다를 본격적으로 메우기에 앞서 거대 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에 설치되고 있다. 독자 제공.
울릉공항 건설 현장에서 바다를 본격적으로 메우기에 앞서 거대 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에 설치되고 있다. 독자 제공.

경북 울릉공항 건설 공사가 진행률 23.3%를 보이며 순항 중이다.

24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울릉공항 건설 공사는 현재 전체 공정 중 첫 단계인 바다를 매립하기 위한 기초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매립에 앞서 공항을 파도로부터 막아줄 호안공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 공정이 끝나면 사동항 인근 산인 가두봉(높이 196m)을 깎아 여기서 나온 암석과 토사로 공항 부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호안공사에 사용되는 케이슨은 포항 영일만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4기까지 만들어 공사현장까지 바다로 옮겼으며, 5기가 완성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슨은 1개가 12층짜리 아파트 3개동 규모다. 중량이 1만6천t(톤)에 최고 높이가 27.5m나 된다.

호안공사 구간은 1.3㎞다. 파도의 영향이 적은 구간 364m는 사석으로, 영향이 큰 구간 987m는 대부분 케이슨으로 한다.

공항 측은 200년 빈도 이상의 파랑에도 구조물이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2020년 8월 사동항 방파제 일부를 파손하기도 했던 태풍 마이삭 정도의 피해는 쉽게 막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당시 최대 파도 높이는 16m였다.

가두봉 절취 공사는 빠르면 다음 달 초 진행될 전망이다. 절취한 암석과 토사는 바다를 메우는 데 사용된다.

공항 진입로인 '사동터널'(길이 453m) 공사는 지난 7월 완료됐다. 이 터널은 가두봉을 관통하고 있다. 가두봉 절취 공사가 본격화되면 이 도로는 울릉 일주도로를 임시로 대신한다.

울릉공항 공사는 사업비 7천억원이 들어가는 울릉군 최대 토목공사다. 길이 1.2㎞· 폭 36m의 활주로에 여객기 6대와 경비행기 4대 및 헬기 2대를 댈 수 있는 계류장, 여객 터미널 등이 설치된다. 용지면적은 43만㎡다.

공사는 2020년 1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총 60개월을 잡고 있다.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이 사업을 발주했고, DL이앤씨 등 9개 업체가 공정별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건설사업관리단에는 한국 종합기술 등 4곳이 참여했다.

공항이 운영을 시작하면 전국 각지와 울릉이 1시간 거리로 단축된다.

현재 육지와 울릉은 뱃길이 유일하다. 대형 카페리선 뉴씨다오펄호가 지난해 9월 운항을 시작하면서 기상 여건으로 인한 결항률은 대폭 낮아졌지만 편도 6시간이 걸리는 등 배가 느려 군민 일일생활권을 위한 교통편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 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짧은 문제로 프로펠러 방식의 50인승 소형 항공기가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아직은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바다에서 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어떤 변수가 언제 생길지 알 수 없다"며 "대형 태풍 등 천재지변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공사기한을 맞추는 데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했다.

울릉공항 조감도.
울릉공항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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