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치과계의 최대 관심사 중에 하나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설립이다. 그동안 치과 분야는 의과나 한의과 분야에 비해 국가의 연구 지원 대상에서 크게 소외되고 있었다. 현재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의과 분야에 5개, 한의과 분야에 2개가 있지만 치과 분야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 동안 치과계의 노력으로 우리나라 치과의료 및 치과산업은 눈부신 발전을 하였다. 우리나라의 치과의료 수준이 세계적이라는 사실은 수많은 해외 교포와 외국인들이 치과치료를 받기 위해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치과 의료기기 생산액은 전체 의료기기 시장의 23.7%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크며, 의료기기 생산품목 상위 10개 중 치과 임플란트를 비롯한 치과 의료기기가 4개를 점유하고 있고, 수출 품목에서도 상위 10개 품목 중 3개를 치과 의료기기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치과산업이 발달해 있다.
이와 같이 치과의료와 치과산업이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는데 비하여 아직도 국가 지원의 치의학연구기관이 없다는 것은 형평성 문제를 차치하고 국가의 발전 전략 측면에서도 시급히 시정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관련 법안이 하루속히 통과되어 치과계의 오랜 숙원이 해결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새로 설립되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은 당연히 대구로 와야 할 것이다. 대구는 수도권 이외의 전국 어느 도시보다 치의학 연구와 치과산업의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도시이다. 대구에는 지방에서 최초로 설립되었고 전국 최고 수준의 연구역량을 자랑하는 치과대학이 있을 뿐만 아니라 '첨단의료복합단지'도 있기 때문에 치의학 연구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로 얻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대구는 지방 도시 중에는 치과산업이 가장 발달해 있는 도시다. 대구의 치과산업 사업체의 수가 45개로서 경기, 서울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부산의 20개에 비해 월등히 많다. 특히 대구는 전국 의료용 핸드피스 생산의 98%, 전국 치과의료 수출액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구가 차지하는 치과산업의 비중을 가늠케 한다. 이와 같이 대구에 치과산업 사업체가 많기 때문에 대구시 전체 의료산업에서 치과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즉, 대구시 전체 의료산업체 중에 치과의료산업체의 수가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치과용 임플란트 사업체 생산액은 전체 지역 내 의료산업 생산액의 56.6%에 이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대구가 치과의료의 도시로 명성을 높이고 있는 것은 의료관광객 유치 현황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즉, 대구는 타 도시에 비해 치과 의료관광객의 수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구시의 의료관광산업에서 치과가 차지하는 비중이 성형외과와 내과에 이어 3위에 이르고 있다. 2018년 한 해에만 외국인 환자 2천73명이 대구에서 치과 진료를 받았으며 이는 서울 다음으로 많은 수였다. 이와 같이 대구에 오는 치과 의료관광객이 많다는 것은 대구의 치과의료가 국제적으로도 그 명성을 떨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와 같이 대구는 치의학 발전의 3대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치의학 연구, 치과의료, 그리고 치과산업이 고루 발전해 있고,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같은 의료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지로 생각된다.
최재갑 경북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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