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부동산 경고등?…줄줄이 예고된 분양물량, 시장 여력 있나

구미 아파트 분양권 가격 하락속 '청약 되면 돈 번다' 인식 깨져
최근 3년간 분양한 아파트 2025년까지 8천여가구 공급...올해 아파트 분양 아직 남아있어
아파트 공급업계 "아직 공급이 과한 수준은 아냐.장기적으로 신공항배후도시로서 분양물량 소화될 듯"

경북 구미에서 분양 완료된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는 모습. 최근 3년간 구미에서 8천여 가구가 분양 공급되며, 올해도 줄줄이 분양이 예고돼 있다. 이영광 기자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기에서도 상대적으로 활기를 보였던 구미 부동산 시장에 최근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수년간 분양 물량이 쏟아진 데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이라는 대형 부동산 호재도 밑천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실제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에 더불어 지난해부터 구미에도 계속된 아파트 분양 행렬로 분양 피로감이 쌓이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구미 지역 아파트 분양권 거래에서 프리미엄이 제로이거나 이른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속출하고 있다.

구미 부동산 중개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아파트들의 분양권 프리미엄 가격(84㎡ 기준)이 대부분 500만원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은 대형부터 식는다는 업계의 정설처럼 109㎡ 이상의 대형 평형대 분양 아파트들의 경우 프리미엄은 '언감생심'이란 말까지 돌고 있을 정도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면 최소 1천만원 이상의 목돈을 쥐었던 지난해와는 달라진 체감도다. 계속되는 분양 호황에 높아진 분양가와 분양 물량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미는 최근 3년간 분양을 마친 8천여 가구가 2025년까지 공급되는 등 올해 하반기에도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내년에도 재건축, 재개발이 계획 중이거나, 주택건설 사업 승인을 앞두고 있는 곳 등 4천여 가구가 넘게 남아 있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구미 지역의 아파트 분양권에는 대부분 프리미엄이 크게 붙어 내지인뿐만 아니라 외지인들도 분양을 적극적으로 신청을 하는 등 열기가 컸지만 지금은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지난 2014~2018년 아파트 과다공급으로 '미분양 사태'를 경험한 구미는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맴돌고 있다. 다만, 아파트 공급업계 측에서는 아직 구미시가 아파트 과다 공급으로 인한 미분양 사태 등을 걱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미의 한 시공사 관계자는 "높아지는 자재값으로 분양가가 올라가고, 최근엔 구미시의 아파트 분양도 많이 진행되면서 일부 아파트들에 대한 미분양의 우려는 나오고 있지만, 연말까지 분양이 이어지더라도 아파트가 적정 수요에 비해서 과다하게 공급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또 다른 시공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다 하더라도 좋은 입지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들은 여전히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미는 신공항배후도시인만큼 장기적으로도 공급되는 물량은 충분히 소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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