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도매업체 (주)건국팜 오강정혜(49) 대표는 약사다. 대구 칠곡경북대병원 앞에 갤러리, 필라테스 교실, 소규모 공연·문화강좌 교실로 꾸며진 '공간 봄' 대표이기도 하다. 젊은 예술인 후원 사업도 하고 있다.
본업과 문화예술사업에 열을 올리던 오 대표는 최근 공기 중에 균을 없애는 공기제균기 보급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H&Y TECK'이 만든 공기제균기 제품 '바이러스 제로' 국내 총괄 마케팅을 하고 있다.
세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 제로는 삼성전자가 만든 제품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폐가 좋지 않아 외국 공기제균기 제품을 사용하곤 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삼성이 연구원 30여명을 투입해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여러 검증기관의 실험에서 곰팡이, 박테리아, 조류 독감 등 각종 바이러스 제거 효과가 탁월했다. 당시 장영실상, 환경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 공기제균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시대였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변했다. 바이러스로 많은 사람이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 시장에서 퇴출됐던 제품이 부활할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오 대표가 묻혀있던 제품의 가치를 알아챘다. "코로나19 초기 거래하는 약사들이 감염으로 격리되면서 약국 운영조차 쉽지 않은 상황을 자주 봤다. 대책을 찾다가 우연히 이 제품을 알게 됐다. 삼성전자 본사를 찾아갔고, 퇴사해 따로 회사를 차린 개발자를 소개받았다. 국내 마케팅을 맡겠다고 자청했다"며 "개발자들은 해외 시장에만 관심 있고, 국내 시장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했다.
사실 이 제품의 가치를 먼저 알아본 곳은 독일 벤츠사였다. 8년 전 독일 벤츠가 이 제품을 가져가 4년 동안 자체 검증을 한 뒤 4년 전부터 벤츠 S-Class 이상급에 선택 사양으로 공급하고 있다.
오 대표는 서울 도봉구청(27대)에 처음으로 납품했고, 대구 북구청(49대), 수성구청(8대)에도 설치됐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벤츠가 인정한 제품이면 최고 아니냐"며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당과 복지관, 청사 내에 우선 설치했다"고 했다. 최근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에도 대거 설치했다.
제품은 벽걸이형과 휴대형 등 2종류다. 벽걸이형은 66㎡(20평) 범위 내에, 휴대용은 6㎡(2평) 이내 공간의 바이러스를 모두 제거한다. 지난해에는 미국 연방정부 환경청에 등록했다.
오 대표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도 이 제품 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이렇게 좋은 제품을 두고도 사용하지 않는 않는 게 너무 아쉬워서 사명감으로 일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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