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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남부권 숙원 '평해~영양간 국도 88호선 직선화' 무산

국비 확보 못하고 주민간 이견 탓
공사 지연 피소 우려…비대위 해산

지난해 3월 19일 백암온천 광장에서 울진남부권 주민들이 국도 88호선 직선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 모습. 매일신문DB
지난해 3월 19일 백암온천 광장에서 울진남부권 주민들이 국도 88호선 직선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 모습. 매일신문DB

경북 울진 남부권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평해~영양을 잇는 '국도 88호선 광품지구(2.4km) 직선화' 사업(매일신문 2021년 11월 15일 보도)이 무산됐다.

23일 직선화추진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직선화에 필요한 국비 증액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일부 주민이 반대함에 따라 더 이상 직선화를 추진할 동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하고 비대위를 해산키로 했다.

특히 공기가 늦어질 경우 공사 관련 업체로부터 비대위에 대한 손해배상소송 등을 제기당할 우려가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오는 25일 백암스프링스호텔에서 주민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단식을 갖고 직선화 추진 사업에 손을 떼기로 했다.

지난 2017년 시작된 평해~영양간 88번 국도 선형 개량 사업은 2023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예정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국도 사업의 한 구간인 광품지구 노선과 관련해서는 주민들간 이견으로 변경을 되풀이하다가 지난 2019년 4월 직선화로 결정이 났다. 그러나 지금까지 노선 변경에 필요한 증액 사업비를 기획재정부로부터 확보하지 못한데다 올해 초 일부 주민이 직선화에 반대하면서 결국 포기하기 이르렀다.

황태성 비대위원장은 "해당 구간은 그늘이 많이 지고 곡선 구간이 많아 연간 100여 건에 달하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곳인데다, 백암온천단지 활성화와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직선화가 반드시 필요했다"며 "남부권 주민들의 미래 발전을 위해 힘겹게 달려왔는데 소득 없이 끝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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