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오전 벌어진 '열람용 자필 탄원서' 유출과 관련, 정황에 대한 자신의 추측을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19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아침부터 일련의 과정이 조율돼 있었나 보다"라고 의심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낮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가진 후 언론에 밝힌 코멘트를 담은 기사를 첨부, "어제 송달됐을 자필편지(탄원서) 내용을 열심히 캡처하고 사진 찍어서, 문화일보에서 열람용을 열람용(워터마크가) 안 보이게 해서 이준석이 유출한 것처럼 보도하고, 당내 익명 관계자는 셀프 유출에 대해 셀프 격노하고, 주호영 의원은 점심 먹고 나와서 기자들이 물어보면 '이준석이 독재자가 된 것 같다'고 멘트치기로"라고 설명했다.
문화일보는 이날 오전 8시 52분쯤(네이버 송출 기준) '[단독]이준석 "절대자 사태 주도" 자필 탄원서...尹 '신군부'에 비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준석 전 대표가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 전문을 공개했다.
이 보도에 첨부된 탄원서 캡처 이미지를 두고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낮 12시 30분쯤 페이스북에 해당 이미지 흑백을 반전시킨 이미지를 게시, "문화일보에 원본이라고 아주 밝기 최대치로 올려서 '열람용'(워터마크)이 안 보이는 것 처럼 사진이 올라왔는데, 네거티브 반전해서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열람용 글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는 주호영 위원장이 자신을 두고 '독재자'라고 한 것을 언급, 탄원서 유출 보도→당 익명 관계자 반응 보도→주호영 위원장 코멘트 보도까지 모두 순차적으로 나오도록 조율된 것이라고 해석한 맥락이다.
주호영 의원이 언급한 '독재자'는 이준석 전 대표 탄원서에 적힌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 '신군부처럼' 등의 표현에서 도출해 이준석 전 대표를 가리킨 맥락이다. 해당 탄원서에서는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했던 비상 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적으로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표현이 확인됐다. 여기서 절대자는 윤석열 대통령을 가리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는 "그러니까 이런 상황 파악 안 된 뜬금포 멘트들이 나오는데, 아니 도대체 이 상황에서 '이준석이 독재자가 된 거 같다'라는 멘트가 누구에게 공감을 사기 위한 멘트인가?"라고 물었다. 해당 멘트가 조율됐다는 주장과 함께, 그 효과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한 뉘앙스이다.
그러면서 "1단계에서 이미 열람용인 게 밝혀졌다"면서 "오늘의 작전계획서 다시 수정해서 작전 수행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낮 12시 4분쯤 올린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는 "하여간 자기들이 '열람용'까지 찍힌 거 셀프 유출해 놓고는 셀프 격앙하는 걸 보니까 가처분 결과에 부담이 많이 가는가 보다"라며 "상대 자필편지를 열람용으로 캡처해서 언론에 돌리는 행동을 정당에서 하는 것이 법조인들이 보기에는 말이 되는 행위일지도 궁금하다. 제가 물어본 분들은 처음 본다고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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