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뉴 관광지] <5> 고령 개경포기념공원

낙동강 따라 MTB 길 조성, 비대면 관광지 인기

대가야수목원.
대가야수목원.

고령 은행나무숲
고령 은행나무숲
고령 은행나무숲
고령 은행나무숲
부례관광지
부례관광지
청운각
청운각
은행나무숲
은행나무숲
개경포공원
개경포공원
고령 은행나무숲
고령 은행나무숲
고령 은행나무숲
고령 은행나무숲

경상북도 고령군 개진면 '개경포(開經浦)'는 1200년 전 대가야로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와 청정한 낙동강을 품고 사람사는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개경포는 조선시대까지 경상도 내륙지역의 곡식과 소금을 운송하던 커다란 포구였다. 배를 타고 가는 길이 너무 아름다워 낙강칠현이라 불렸다. 송암 김면, 옥산 이기춘, 청휘당 이승 등이 뱃놀이를 즐기며 시를 읊기도 했다.

임진왜란 때에는 의병장으로 활약하던 송암 김면이 궁중보물을 탈취해 운반하던 왜적 1천600여 명을 수장시키고 보물을 되찾은 곳이다.

고령군은 낙동강 본류 55㎞가 휘돌아 지나간다.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된 낙동강이 부산앞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가장 많은 면적을 접한 지방자치단체이기도 하다.

개경포 지역은 낙동강의 강폭과 수심이 가장 깊다. 1970년대까지는 부산 구포에서 올라오는 각종 선단이 접안할 수 있는 나룻터도 크게 성행했다.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에 스치면/ 군인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 1950년대 말 민요가수 황정자와 가수 오승근이 부른 '처녀뱃사공' 노래가 들리는 듯 하다. 노랫말의 진짜 탄생지라는 설도 있다.

인근 청룡산 자락 청운각에서 굽이치는 낙동강을 바라 보면 그 옛날 노래를 부르며 느릿느릿 노를 젓는 뱃사공의 모습이 아른 거리기도 한다. 고령 대가야는 낙동강과 함께 생활해 왔다.

◆낙동강 개경포, 팔만대장경 이운길

개경포는 불교의 힘으로 몽골을 물리치기 위한 마음을 모아 만든 팔만대장경이 강화도로부터 운반될 때 서해와 남해, 낙동강을 거슬러 온 배가 도착한 곳이다.

영남 일대의 승려들이 이곳에 도착한 경판을 머리에 이고 열뫼재, 고령읍, 낫질 신동재를 거쳐 해인사까지 운반했다. 이후 경전이 도착한 곳이란 뜻으로 개경포(開經浦)라 부르기 시작했다.

일제강점기에 개포로 이름을 바꼈으나, 예전의 역사를 되살리기 위해 개경포로 다시 바꿨다.

고령군은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되돌아보기 위해 2001년 개경포기념공원을 조성,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깔끔하게 손질된 넓은 잔디광장과 개경포의 유래를 적은 유래비와 표석, 팔각정·벤치 등이 갖춰져 있다. 또 주막촌과 휴식공간, 음수대 등의 편의시설도 있다.

◆개경포, 비대면 관광지로 인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여행은 기존의 틀을 넘어 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여행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여행자들은 인구밀도가 낮고 안전이 확보된 자연친화적이고 청정한 비대면 관광지를 찾고 있다. 이런 여행지로 이곳 개경포와 인근 관광지가 제격이다.

고령군을 포함한 한국의 지방도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유료관광지의 입장객 수는 줄었으나 캠핑·차박·비대면 관광지·MTB 도로를 찾는 여행객들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용석 고령군 관광진흥과장은 "대구시에 인접한 고령군은 청정한 자연과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역사, 문화, 관광 명소들이 즐비하다"며 "고령은 힐링여행지로 최적"이라고 말했다.

세계유산 최종 등재 대상인 고령에는 '경북 겨울 비대면 관광지 23선'에 선정된 지산동 고분군과 2020년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고령은행나무숲이 있다. 이와 함께 대가야수목원, 개경포공원, 부례관광지, 미숭산자연휴양림 등은 코로나19 시대의 빼놓을 수 없는 청정 힐링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낙동강변을 따라 달리는 MTB

개경포에서는 산과 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는 아름다운 자전거길이 부례관광지까지 연결이 된다.

낙동강 자전거길(개경포~청운각코스)은 10㎞가량의 MTB 자전거도로로 대구 달성보에서 낙동강변을 따라 고령으로 통하는 박석진교를 통해 개경포, 청운각을 넘어 합천보까지 낙동강을 벗삼아 시원하게 내달릴 수 있는 코스이다.

지역 인근의 자전거 라이더들에게는 이미 입소문이 난 길이며, 이들이 모여 휴식을 취하고 간단한 식사를 해결하는 곳이 개경포의 맛집 개경포주막이다. 개경포주막에 가면 고령의 특산품인 개진감자로 만든 감자전이 인기 메뉴다.

개경포를 지나 산소탱크와 같은 청룡산 자락을 40여 분 달리다보면 어느새 청룡산 정상의 청운각에 도착한다. 달성군과 고령군을 휘감아도는 낙동강의 경치는 사계절 자연이 주는 커다란 선물이다.

청운각에서 달콤한 휴식과 감상을 마치고 산 아래로 내려오면 고령 부례관광지가 있다.

2018년 개관한 부례관광지는 3만7천40㎡ 부지에 숙박시설과 체육시설,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새로운 개념의 친환경 복합 힐링 공간이다. 과거 국가 전략산업의 하나로 강변 문화관광 개발 선도사업에 선정돼 조성했다.

MTB를 즐기다 머무를 수 있는 게스트룸인 바이크텔은 자전거 거치대는 물론 개인 침대와 공동조리실을 이용할 수 있다. 숙식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신 시설을 갖추고 개별 가림막까지 설치된 카라반이 총 10대, 캠핑장이 총 20면이 있다.

카라반은 7~8월 성수기와 비수기 주말에는 1동 1박 4인 기준 이용료는 10만원이다. 비수기 평일에는 8만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1인 추가 이용도 가능하다.

부례관광지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고령군 관광상품 통합예약사이트(mall.goryeong.go.k)에서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고령군은 그간 주류를 이루던 단체 중심의 관광을 지양하고, 안전이 확보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비대면, 언택트(UNTACT)를 넘어 청정자연에서 안전이 보장된 재미난 여행 펀택트(F-UNTACT) 관광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로 고령군을 지정할 만큼 낙동강을 품은 경치는 찍는 사진 하나하나가 인생 사진이 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령에서 추억도 쌓고 인생 사진도 찍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기도 들러보세요

▶고령 은행나무숲(고령군 다산면 좌학리 969)

고령 은행나무숲은 다산문화공원 은행나무숲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좌학 은행나무숲이라고도 한다. 2020년 비대면 관광지로 선정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고령군의 은행나무숲에는 키가 큰 은행나무가 많다. 은행나무들로 둘러싸인 숲길은 아주 매력적이다.

온통 노랗게 물든 주변을 보며 걸어보면 어딘가 동화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썸을 타는 단계인 연인들이라며 반드시 들러서 사랑을 확인해 보면 좋은 곳이다. 고령 은행나무숲 주변에는 억새풀도 많아 가을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대가야수목원(고령군 대가야읍 성산로 46)

대가야수목원은 70㏊ 중 10㏊가 시설면적으로 구성돼 있다. 산림녹화사업의 성공을 기념하고 다양한 산림문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2008년 산림녹화기념숲을 조성, 개원했다. 이후 2016년 6월에 대가야수목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산림녹화기념관, 분경분재관, 금산 인공폭포, 바닥분수, 금산재 구름다리 등의 건축물이 있다.

수종 230종, 수목 22여만본을 보유하고 있다. 산림녹화기념관 내 산림문화전시관, 수석전시관, 향기체험실 등 많은 볼거리가 있다. 최근 실내공간에 초록을 느낄 수 있는 실내정원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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