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고환율, 고물가 복합 경제위기 극복 통해 민생 보듬어라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열린 제2차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금융·외환의 어떤 위기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중순 제1차 회의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고물가가 주요 의제였는데 이번엔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 문제가 중요한 의제가 됐다.

연초 달러당 1천150원에서 20~30원가량을 오르내리던 원·달러 환율은 6월 23일 1천300원, 지난달 6일과 15일 각각 1천310원, 1천320원을 돌파한 데 이어 23일엔 1천340원마저 넘었다. 어제는 장중 1천350원 돌파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대통령과 기획재정부가 구두 개입에 나섰는데도 환율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개방형 무역 국가인 우리에게 환율은 중요한 경제지표 중 하나다. 수출과 수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데다 물가에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수출이 0.03% 늘지만 수입은 3.6% 증가해 무역적자가 확대된다는 분석도 있다.

실물경제에서도 비상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무역적자 누적 규모가 66년 만에 최대치인 254억7천만 달러(약 34조 원)에 달했다. 역대 최대였던 1996년의 한 해 적자폭(206억 달러)을 훌쩍 넘었다. 치솟은 소비자물가지수는 하락은커녕 고공 행진을 계속해 서민들을 옥죄고 있는 상황이다.

고환율이 고물가 및 고금리로 이어져 경제를 악순환에 빠뜨리고 '3고'의 복합 위기를 고착화할 우려가 크다.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환율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유다. 윤석열 정부의 최우선 국정 과제는 물가 안정과 경제 활성화 등을 통해 민생을 보듬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지 않고서는 국정 안정은 물론 국정 과제 추진을 위한 지지율 회복도 요원하다.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경제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등 복합 경제위기 돌파와 민생을 보듬기 위한 윤 대통령과 정부의 총체적 노력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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