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6일 대구 방문" 건희사랑이 공지…대통령실 “경위 파악 중”

5월 사진 공개 이어 또 보안 논란…기자단 공지내용보다 구체적
홍준표 대구시장은 “어처구니없다”…팬클럽 해체 주장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2 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에 참석,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을 통해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월에도 김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찍은 사진이 이 팬클럽을 통해 외부에 공개되면서 대통령실 보안 등이 문제가 된 바 있다.

24일 팬클럽 '건희사랑' 페이스북에는 한 사용자가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통상 경호상의 이유로 행사 종료까지 일정 자체가 비공개(경호 엠바고)에 부쳐진다. 실제로 이번에도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경호엠바고가 걸려 관련 보도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출입기자단에 엠바고를 전제로 사전공지된 내용보다 팬클럽에 노출된 일정이 일시, 장소 등 훨씬 구체적이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같은 일은 벌어지지 말아야 하고, 재차 벌어지지 않도록 어떻게든 충분히, 더욱 더 긴장하면서 살피겠다"며 "경호처를 통해 어떻게 이 같은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해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행사를 준비하면서 당원, 현역 의원, 보좌관 등 행사 참여를 원하는 많은 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일정이 알음알음 알려졌던 상황인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누군가 특정한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당원 행사 과정에서 당원이 마음을 보태주려다 이렇게 된 것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은 "어처구니없다"며 팬클럽 해체를 촉구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런 카페는 윤 대통령을 국민과 멀어지게 하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한다"며 "정치한 지 26년이 되고, 많은 대통령을 거쳤어도 영부인 팬카페가 있다는 소리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만하시고 이제 해산하라. 나라 운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이 일정을 대체 어떻게 관리하는 것인지 참담하다"며 "대통령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국기 문란 사고"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