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거점 상급종합병원인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 공백으로 인해 간 이식 수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을 담당하던 간담췌외과 A교수는 이달 초 대구 내 다른 대학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경북대병원에서는 간 이식 수술 공백 사태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경북대병원에 간 이식 수술을 위한 진료 예약을 문의하자, 병원은 '간 이식 수술을 하는 교수가 없다', '다른 병원을 알아봐야 한다'고 안내했다.
경북대병원은 올해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간 이식을 수행할 수 있는 의료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병원 안팎에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병원에서 간 질환으로 진료를 받는 기존 환자들이 불편을 겪게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간경변 등 간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일부는 결국 간 이식밖에 해결책이 없는 상황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간 이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원을 다니던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기 이식 수술을 실시하는 의료기관은 보건복지부에서 정한 시설, 장비, 인력 등의 요건을 갖춰야 '장기이식 의료기관'으로 지정을 받는다.
이 때문에 의료 인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간 이식 의료기관으로의 지정이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충남대병원에서는 신장 이식 수술을 하는 외과 의사가 퇴직해 인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자, 보건복지부가 신장 장기이식 의료기관에서 제외한 바 있다.
경북대병원은 간 이식 수술이 가능한 다른 의료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보건복지부가 정한 장기이식 의료기관으로서의 조건은 충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간이식 수술이 가능한 다른 의료진이 근무 중인데, 해당 교수가 기존의 다른 수술 일정 등으로 당장 간 이식 수술에 투입되지 못하는 것이다. 급박한 상황에선 해당 교수를 통해 간 이식 수술이 가능하도록 내부적으로 조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A교수의 퇴직으로 인한 결원 인력을 충원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며, 숙련된 교수를 초빙해 간이식 수술을 다시 활발히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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