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 10여년간 이어진 생활고와 투병에 지쳐 세상을 등진 '수원 세 모녀'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2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후 3시 35분쯤 빈소가 마련된 경기 수원시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김 여사는 빈소에 들어가 위패 앞에 헌화한 후 추모행사를 맡았던 원불교 교무(성직자)들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조문을 마친 김 여사는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3분여 만에 장례식장을 떠났다.
원불교 관계자는 "김 여사가 헌화한 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종교인들께서 대신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 여사의 조문은 공영장례를 주관하는 수원시와도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는 최근 수해지역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등 비공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2시50분쯤 경기 수원시 다세대주택에서 60대 A씨와 40대 두 딸 등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암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이었고 두 딸 역시 각각 희소 난치병을 앓았으며, 세 모녀는 경제적으로도 매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은 관계고 관할 지자체인 수원시가 공영장례를 진행하면서 전날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다.
장례 이틀 째인 이날 오후 2시에는 원불교 예식으로 추모의식이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오전11시30분 세 모녀에 대한 발인식을 진행, 오후 1시쯤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하고 봉안당에 유골을 안치한 뒤 장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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