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중수교 30년, 대구경북 對중국 수출 변화는?

통계 집계 시작한 2000년 이후 7배 넘게 성장
지역 수출액 1위도 미국→중국으로
섬유, 자동차부품 이후 대중 특화산업 발굴은 과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중수교가 지난 24일로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대구경북의 대(對)중국 수출도 급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 대구경북 기업들의 대중 교역은 섬유와 자동차 부품 이후 뚜렷한 특화산업을 찾지 못해 미래 30년을 열어갈 새로운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의 대중 수출액은 168억6천만달러로 광역자치단체별 교역실적 집계를 시작한 2000년(22억4천만달러) 이후 7.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이 3.7배 증가한 것과 비교해 대중 수출은 8.8배 성장해 큰 차이를 보였다.

5년 간격으로 보면 대구경북의 대중 수출액은 2005년 119억4천만달러, 2010년 115억4천만달러, 2015년 150억8천만달러, 2020년 131억5천만달러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꾸준히 늘고 있다.

대구경북의 대중 무역수지는 2000년 10억3천만달러 흑자를 낸 뒤 올해까지 23년간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지역의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43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 중이다.

그간 지역의 수출 1위 국가도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 2000년 당시 대구경북 수출액 1위 국가는 미국(32억7천만달러)으로 중국(22억4천만달러)을 앞섰으나, 지난해 기준으로는 미국(80억6천만달러)보다 중국(168억6천만달러) 수출액이 두 배 이상 많았다. 3위는 베트남으로 같은 기간 1억8천만달러에서 29억5천만달러로 증가했다.

대구의 대중 주요 수출품목은 기타정밀화학원료, 자동차 부품, 제어용 케이블, 반도체 제조용 장비, 고속도강 및 초경공구 등이고 경북의 대중 주요 수출품목은 TV카메라 및 수상기, 평판디스플레이, 기타정밀화학원료, 집적회로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수출 성장세에도 최근 지역기업이 느끼는 대중 교역 동향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했던 섬유업체는 호황을 누리다 지금은 동남아로 넘어갔고, 자동 차부품업체가 완성차 업체 진출과 함께 전성기를 누렸으나 현재는 전기차 득세로 고전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중국이 양적 경쟁력만 있었다면 지금은 질적인 측면에서도 엄청난 발전을 이뤄 지역기업이 경쟁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지역기업의 특화 전략이 더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재원 대구경북연구원 글로벌동향분석센터장은 "과거에는 우리나라가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며 성장했는데 지금은 중국이 가진 인력과 시장으로 자체적인 가치사슬을 완벽히 구축한 상태"라며 "소재부품이나 장비도 중요하지만 중국 소비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매력적인 소비재를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