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100일은 우여곡절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보수의 성지, 보수의 보루로 일컬어지는 대구경북의 압도적 지지 속에 출범의 닻을 올린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의 부침으로 지지율 하락을 경험했을 뿐 정책적 측면에서는 문재인 정부 5년의 왜곡과 잘못을 바로잡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무지와 편견에 사로잡혀 시작된 탈원전 정책을 '탈탈원전'으로 바로잡아 전 세계에 K-원전의 우수성을 재확인시키기 시작했고 맹목적이고 굴종적인 대 북한, 대 중국 정책에서 탈피해 대미, 대서방 외교를 정상화시켰으며 법과 원칙에 의한 공정과 상식을 앞장세운 정책들을 내놓음으로써 정상 국가로의 전환점을 마련한 100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100일을 맞아 이준석 파동으로 대표되는 국민의힘 내분이 정리되는 분위기이고, 정부와 대통령실에 대한 인적 쇄신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킨데 이어 '오로지 국민, 오로지 민생'이라는 구호에서 보듯 당정대의 전열을 가다듬어 국민 신뢰를 다시 얻어나갈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에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하는 것이다. 지난 5월23일 세계가스총회 개막식 참석을 위해 대구를 방문, 따로국밥을 먹으며 대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시한 이래 3개월 만의 재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대구에 근무한 경험이 많은 탓인지 평소 "대구에만 오면 기분이 좋다"거나 "나는 대구에서 태어나지 않았을 뿐, 대구의 양자나 다름 없다"는 이야기를 친한 사람들에게 입버릇처럼 해왔다고 한다.
그런 윤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보내며 국정의 대전환, 분위기 대반전의 계기를 고향과 같은, 철옹성처럼 자신을 지지하고 밀어주는 보루와 같은 대구에서 만들어 가려는 것도 대구 방문의 주요한 배경으로 해석된다. 윤 정부의 동력과도 같은 대구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25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제상황에 대한 핑계, 전 정권에서 물려받았다는 핑계가 이제 더 이상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말을 한 것도 국정 분위기 대전환의 각오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 결의를 당정이 함께 하는 자리에서 다진 직후 대구를 찾는 것이다.
게다가 대구는 최근 이준석 사태와 윤핵관 문제 등 당이 시끄러울 때 윤 대통령의 '수호천사' 역할을 도맡다시피 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있는 곳이다. 홍 시장은 평소 정치적 위기에 몰릴 때 자신이 윤 대통령의 지원자가 될 것임을 예고한 것처럼 고비마다 윤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맡아 왔다.
국민의힘 내분이 조기에 수습되고 잠잠해진 배경에 홍 시장의 SNS 훈수가 한 몫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의도 정치에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홍 시장의 응원은 윤 대통령에게는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주는 홍준표 대구시장'이라는 궁합은 현 정부의 순항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에 대한 화답이 윤 대통령의 26일 대구 방문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이번 윤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윤석열 정부가 분위기 반전에 완벽하게 성공하고 집권 5년의 기반을 든든히 하기를 대구경북민들은 바라고 있다. 이를 출발점으로 해 대한민국의 향후 10년 20년 미래를 내다보는 기틀도 마련해 줄 것도 희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윤 대통령의 대구경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지역의 주요 정책과제와 현안 해결에도 가속도를 붙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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