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방폐물) 처분시설 확보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별법을 통해 고준위 방폐물 관리 기술 및 인프라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수출시장까지 개척하겠다는 의지이다.
26일 경북 경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서 열린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 착공식에 참석한 이 장관은 "고준위 방폐물 문제 해결은 원자력발전의 혜택을 누린 현 세대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고준위 방폐물 처분시설 확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특히, "고준위 방폐물 관리 특별법을 속히 제정하고 연구개발 로드맵을 통해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수출시장 개척까지 도모할 것"이라고 했다.
방폐물 저장소를 원전이 있는 지역에 두는 내용의 '고준위 방폐물 관리 특별법'은 지난해 9월 발의됐으나 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계류 중인 상황이다.
한편, 이날 착공식을 가진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은 지난 2014년 지어진 1단계 동굴처분시설에 이어 국내 최초로 마련되는 저준위 이하 방폐물 처분시설이다.
지난 2015년 건설 인·허가 신청 후 2016년 경주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규모 7.0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5중 다중차단구조로 내진설비가 강화됐다.
총 사업비 2천621억 원을 투입해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지표에 지어진 처분고에 밀봉한 방폐물을 보관하며 총 12만5천 드럼(200ℓ 기준)을 수용할 수 있다.
이 장관은 착공식 축사를 통해 "1단계 동굴처분시설의 건설·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2단계 표층처분시설도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놓고 건설할 것"이라고 했다.
착공식을 마친 뒤 이 장관은 월성원자력본부를 찾아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건식저장시설(맥스터)'과 신월성 2호기(주제어실·습식저장조) 등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철저한 원전 관리를 당부했다

이 장관은 "건식저장시설은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이미 검증된 기술을 적용해 운영 중이다. 향후 안전성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원전 부지 내 시설 확충을 추진할 것"이라며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향후 80만 드럼 규모의 중·저준위 방폐물 처리시설을 확보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특별법 마련과 관련 기술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전날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한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원전 수출 정책과 연계된 첫 가시적 성과"라 자평하며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고위급 세일즈 외교를 전개하고 국가 간 협력 사업을 연계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원전 수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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