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尹대통령 "신산업·취수원·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적극 지원하겠다"

성서산단서 '제1차 규제혁신 전략회의' 주재…"민간 투자 방해 요소 제거 핵심이 규제혁신"
넉 달 만에 서문시장 방문해 "기운 받고 가겠다"…상인 격려하고 이불 구입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 지지자들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대구를 찾아 "대구가 신산업 거점 지역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취수원 이전 및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 등 대구의 주요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두 번째로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고 시민들의 지지를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내 로봇기업 ㈜아진엑스텍에서 열린 '제1차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의 중요한 역할은 민간이 더 자유롭게 투자하고 뛸 수 있도록 방해되는 요소들 제거하는 것이고 그 핵심이 규제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실에 맞지 않는 법령 한 줄, 규제 하나가 기업의 생사를 갈릴 수 있다. 이러한 규제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기업인과 민간 전문가들이 혁신 과정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면서 "이것은 이념과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철저히 현실의 문제"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새 정부 들어 도입한 규제 심판 제도를 언급하고 "규제를 걷어내는 것이 어떤 분야에는 도움이 되고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반면, 어떤 분야에는 불리한 식으로 이해가 상충하는 경우에 충분히 논의를 해서 결정하도록 보완한 것이 규제 심판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규제심판제 첫 회의에서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와 관련된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시대와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적 규제를 풀고 고치고 혁신하는 것이야말로 성장의 동력을 찾는 것"이라며 "양질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어냄으로써 민생과 경제를 살리고 미래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환경 규제 개선과 경제형벌 규정 개선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윤 대통령은 환경 규제에 대해 "경직적이고 일방적인 사전 승인 규제로 운영돼 민간 분야에서는 대표적인 모래주머니 규제로 인식됐다"면서 "접근 방식을 전환해 데이터 기반으로 전면 개편하고 기업들이 환경 투자를 늘리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제 형벌 규정과 관련해 "글로벌 기준이나 시대 변화와 괴리된 부분은 원점에서 과감하게 재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아진엑스텍에서 열린 제1차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아진엑스텍에서 제1차 규제혁신전략회의 시작에 앞서 이동식 협동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대구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서비스 로봇 산업 등 더 큰 생산성과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신산업 거점지역으로 거듭나고자 뜨거운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중앙정부도 대구를 신산업 거점 지역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시민들의 식수 문제,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 등 현안들을 대구시와 긴밀히 협의해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고 중앙정부 차원에선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주요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성일종 정책위 의장 등 정치권 관계자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등 경제 7단체장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비공개 회의를 마친 윤 대통령 등은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들을 만났다. 윤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찾은 것은 지난 4월 12일 이후 넉 달 만이다.

서문시장은 윤 대통령을 보기 위해 몰려든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윤 대통령은 시민들을 향해 "전통시장은 민심이 모이고 흐르는 곳"이라며 "제가 전통시장을 자주 찾으면 민심과 유리되지 않고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에 (서문시장을) 찾아왔을 때 여러가지 건의 말씀들을 들었는데 어떻게 진행됐는지 챙겨보고 애로사항도 듣겠다"면서 "제가 어려울 때도 우리 서문시장과 대구시민들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 제가 기운을 받고 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과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눈 뒤 상인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유 시장경제, 확고한 국가 안보를 기치로 여러분의 지지를 받아 정권 교체를 해냈다"며 "아주 열정적인 지지로 제가 이 위치까지 왔으니, 여러분들께서 제가 좀 미흡한 점이 많더라도 많이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서문시장 상가를 돌며 상인들을 격려하고, 장보기를 했다. 또 한 이불가게에서 베개와 이불을 구입한 뒤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계산했다.

시장 곳곳은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지지자들은 '건강하시라', '힘내시라' 외치며 윤 대통령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