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대구를 방문했다. 정부 여당의 고위급 인사들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하는 규제 혁신 전략회의 첫 장소로 대구를 선택한 것은 자신에게 늘 힘찬 응원을 보내준 대구에서 국정 쇄신의 기운을 얻겠다는 뜻일 것이다. 특히 서문시장을 찾아 민심을 청취한 것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경제 및 민생 현안을 챙기며 국민만 바라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윤 대통령은 '나는 대구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대구의 아들이나 다름없다' '대구에만 오면 기분이 좋다'는 이야기를 친한 사람들에게 자주 했다고 한다. 대구 시내 중심가의 웬만한 지리, 대구 명소, 이름난 대구 음식도 잘 알고 있다. 대학 시절 대구 출신 친구·선후배들과 대구를 자주 방문했고, 대구에서 검사 생활을 한 덕분이다.
윤석열 정부를 바라보는 대다수 대구 시민들의 심정 역시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과 비슷한 면이 있다. 자식이 사회에서 인정받는 능력 있고 반듯한 사람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최근 대구경북에서 다소 떨어진 윤 대통령 지지도는 좀 더 잘해서 전국 어디에서나 높은 평가를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회초리라고 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대구경북의 대형 사업 중 몇몇을 직접 챙기고 있다. 특히 군 공항 이전 사업은 10차례 이상 강조했고, 해상대교가 없는 경북을 위해 포항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을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정부 주요 부처의 인사에서도 대구경북을 배려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한 수도권 대학 규제 완화에 따른 지방 대학 위기를 소홀히 여기는 듯한 인상이다. 반도체 인력 양성과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첨단 산업과 관련 교육을 수도권에 집중하는 것은 국가적 손해라고 본다. 경북 구미와 대구 등에 반도체 인력 및 반도체 산업을 과감하게 투자해 지방 경제가 국가를 부강하게 하는 방안을 모색해 주기 바란다. 비단 반도체뿐만 아니라 국책사업 전반을 '지방 살리기'와 연결할 필요가 있다.
대구 방문을 통해 윤 대통령이 국정 쇄신의 큰 기운을 얻고, 정부 여당이 혼란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대구경북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시간을 가진 만큼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방 도시들의 현안과 지방 경제 살리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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