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미분양은 늘고, 아파트 값은 9개월째 하락

7월 말 기준 미분양 7만가구 넘을 듯
대구 아파트 값, 9개월째 하락 중

대구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값 하락세는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4월 6천827가구, 5월 6천816가구, 6월 6천718가구를 기록했다. 6월만 따져봐도 전국 미분양 주택(2만7천917가구)의 약 24%에 해당하는 물량.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다.

이제 대구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7천가구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대구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7천500여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분양률이 낮아 개별 기업이 공개하지 않는 미분양 물량을 포함하면 1만가구는 이미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관련 규제를 일부 완화했으나 침체된 주택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다. 7월 초 대구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완화)했으나 미분양 물량은 점점 쌓이고 있다.

지역 분양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7월 이후) 대구에 분양 예정인 물량은 1만9천800여가구에 이를 것"이라며 "대구시와 관련 업계 등이 예상한 연간 적정 수요가 1만2천여가구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분양 적체 현상이 쉽게 해소되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다.

대구에서 7월 이후 이달 29일까지 청약 접수가 종료된 단지는 8곳. 이 가운데 경쟁률이 1대 1일 넘긴 곳은 '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3.11대 1) 1곳뿐이다. 유일하게 수성구에 공급되는 '수성 자이르네'도 0.53대1에 머물렀다.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아파트 값은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의 '8월 4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대구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4%로 세종(-0.37%), 인천(-0.26%)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따져보면 지난해 11월(11월 3주 -0.02%) 이후 9개월째 아파트 값이 하락 중이다.

특히 7월 이후 하락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7월 1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1%였는데 7월 2, 3, 4주 -0.13%를 유지하다 8월 1주 -0.16%, 8월 2주 -0.18%로 하락 폭이 확대된 데 이어 8월 4주 -0.24%로 그 폭이 더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신규 입주 물량 영향 등으로 매물 적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달서구(-035%)는 본리동과 대천동 위주, 달성군(-031%)은 화원, 유가읍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 폭 확대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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