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에 4400억 규모 '한류 메타버스월드' 만든다

경북도 2024년 도입 목표, 한류 메타버스월드(가칭) 등 3개 온·오프라인 서비스 구상 중
K컨텐츠-세계 팬덤 온·오프 공유…빅데이터 활용 '차세대 한류' 개발
광역비자 만들면 해외 유학생 정착

제64회 그래미 시상식에 참석한 그룹 방탄소년단(BTS). 연합뉴스
제64회 그래미 시상식에 참석한 그룹 방탄소년단(BTS). 연합뉴스

경상북도가 글로벌 한류 팬덤을 온·오프라인으로 모으고자 한류(K-Culture)와 메타버스를 접목한 4천400억원 규모 '한류 메타버스월드'(가칭) 등을 구미에 조성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2024년 도입을 목표로 ▷커뮤니티 기반 한류 메타버스월드 ▷한류 통합소통센터 ▷한류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고자 구상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급성장하는 한류를 활용해 초격차 산업화를 추진하려고자 기획한 사업이다.

현재 한류는 이른바 '팬더스트리'(Fandustry·팬덤과 인더스트리의 합성어) 형태를 강하게 띤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계가 음악·드라마·영화, 굿즈(연예인 관련 파생상품) 및 IP(지적재산권) 상품을 생산하면 전 세계 팬덤이 이를 1차 소비하고, 나아가 리메이크·커버(주로 일반인이 따라 만드는 콘텐츠 등) 등 재창작물 공유를 통한 2차 소비를 한다.

경북도는 이렇게 생성된 1차·2차 콘텐츠를 한 자리에서 공유하고 즐기게끔 해 방문객 및 접속자를 경북에 유입시키고, 이 과정에서 모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더 나은 콘텐츠 생산 등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오프라인 공간인 '통합소통센터'는 공연장과 대형 화면을 설치해 스타나 세계인이 현장 및 온라인 퍼포먼스를 소개할 수 있게끔 한다.

온라인 가상공간 '메타버스월드'에서는 세계 누리꾼이 접속해 2차 콘텐츠를 소개하거나 특정 스타 팬덤의 구성원으로 모임, 정보공유, 스타 IP 등으로 만든 굿즈 소비 등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데이터센터'는 온·오프라인에서 생성된 콘텐츠를 보관·관리하거나 이를 빅데이터로 활용해 차세대 한류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의 초대형 록 축제
지난달 3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의 초대형 록 축제 '2022 시카고 롤라팔루자' 피날레를 장식한 제이홉의 무대에 팬들이 BTS 응원봉 아미밤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메타버스월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오프라인 시설은 구미1공단 폐공장 터 등을 활용해 설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구미에 대한 대기업 리쇼어링을 기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내 4차 산업혁명 시대 차세대 먹거리 사업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총 비용은 4천400억 안팎으로 예상됐다.

특히 경북도가 추진 중인 광역비자를 도입할 수 있다면 한류에 관심 많은 외국인 유학생과 부모를 일정기간 정착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도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경북도는 이런 구상을 국책사업화하고자 대구경북연구원에 정책연구과제 수행을 의뢰하는 한편, 중앙정부에도 사업 필요성을 설득하고 나섰다.

최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유철균 대구경북연구원장이 추경호 경재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보균 문화체육부장관을 만나 이런 구상안을 소개했고, 긍정적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철균 대경연 원장은 "한류에 앞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은 쿨재팬은 소비자 관심을 촉발하는 데 성공했으나 장기간 묶어 놓지는 못했다. 한국은 이를 반면교사 삼아 더 많은 세계인에게 현재의 한류 붐을 이어가고 이를 더욱 오래도록 지속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장호 구미시장도 "최근 180억원 규모 동북권 메타버스 허브 국비사업도 유치한 만큼 메타버스 성지 구미를 조성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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