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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예상경로 "대한해협행 가능성"…2003년 '매미' 경로 밟나

현재 강도 '중'→8월 30일 '강'→9월 2일 '매우강'
9월 1~3일 대만 동쪽 해상 머무르며 경로 변경 모색?
티베트고기압이 태풍 힌남노 이동 경로 좌우할듯

11호 태풍 힌남노 예상경로. 기상청 29일 오후 4시 발표
11호 태풍 힌남노 예상경로. 기상청 29일 오후 4시 발표
11호 태풍 힌남노 예상경로. 일본 기상청 29일 오후 3시 발표
11호 태풍 힌남노 예상경로. 일본 기상청 29일 오후 3시 발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oint Typhoon Warning Center) 태풍 힌남노 예상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oint Typhoon Warning Center) 태풍 힌남노 예상경로

11호 태풍 힌남노 예상경로가 29일 오후 4시 업데이트됐다.

우리 기상청 예보를 비롯해 세계 각국 예상을 종합하면, 현재 서진 중인 태풍 힌남노가 대만 동쪽 해상(일본 오키나와 남쪽 지역)에서 이동 경로를 북동진으로 급변경,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 대한해협을 지날 가능성이 이전 예보 대비 좀 더 언급되고 있다.

▶기상청의 이날 오후 4시 예보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도쿄 남동쪽 980km 인근 해상에서 남서진 중이다.

앞서 거의 정서진하던 경로가 다소 남쪽으로 조정된 모습이다.

현재 강도 '중'인 태풍 힌남노는 내일인 8월 30일 강도 '강'으로 좀더 위력을 키운다. 이어 9월 2일부터는 강도가 '매우강'으로 더욱 강해진다.

이렇게 강도가 강해지면서 태풍 힌남노는 9월 1~3일에 대만 동쪽 해상에 위치, 이동속도가 이전 시속 20~30km에서 11km(9월 1일), 4km(9월 2일), 3km(9월 3일) 등으로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즉, 해당 기간 대만 동쪽 해상에 거의 맴돌듯하면서 기존 남서진 경로의 변경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여러 나라 수치예보모델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가 이같이 대만 동쪽 해상까지 가는 경로는 일맥상통한다.

다만 여기서 태풍 힌남노가 더 서쪽으로 가 중국에 상륙할지 아니면 북동쪽으로 경로를 틀어 대한해협을 통과하며 제주도 및 남부지역을 비롯해 우리나라에 직접적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이다.

변수는 인근에 세력을 형성한 티베트고기압이다.

티베트고기압이 중국 상하이 쪽까지 경계를 확장해 태풍에 동풍을 불어넣을 경우 태풍은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티베트고기압이 확장을 하지 않을 경우, 태풍이 방향을 급히 꺾으면서 북동진으로 대한해협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

대한해협행 경로의 경우 2003년 9월, 즉 19년 전 같은 가을에 중국으로 가다 한반도로 왔던 태풍 매미의 경로와 닮은꼴이라 벌써부터 시선이 향하고 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 경로. 매일신문DB
2003년 9월 태풍 매미 경로. 매일신문DB

▶태풍 매미는 괌 근처에서 발생해 북서진을 하다가 대만 동쪽 해상에서 급히 경로를 북동진으로 꺾어 우리나라 남부지역을 통해 상륙, 동남부 내륙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간 바 있다.

당시 태풍 매미로 인해 117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되는 등 130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부산항의 크레인들이 종잇조각처럼 무너지는 등 4조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힌남노(HINNAMNOR)는 14개 태풍위원회 회원국 가운데 라오스에서 제출한 명칭이다. 라오스의 한 국립보호구역을 가리킨다.

태풍 힌남노 발생 소식에 현재 일부 네티즌들이 '한남노'라고 읽거나 검색하는 등의 모습이 확인되고 있는데, 힌남노가 공식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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