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가 치열한 강등권 싸움에 휘말린 가운데 리그 11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젠 부실해진 공격력이 대구의 발목을 잡는 듯 보인다.
지난 28일 김천과 무승부(0대0)를 거둔 대구는 여전히 리그에서 강등권인 10위(승점 28점)에 있다. 만약 김천을 잡았다면 다득점에서 앞서 수원(승점 30점)으로부터 9위를 탈환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 내내 확실한 마무리를 보여주지 못한 대구는 계속되는 무승 행진도 끊지 못하고, 11위 김천(승점 27점)과의 격차도 벌리지 못하게 됐다.
최원권 대구FC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지난 두 차례의 경기에선 분명히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망가졌던 수비력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고질적으로 발생하던 수비 실수에 의한 황당한 실점이 사라졌고, 수비 지역에서의 조직력과 압박도 좋아졌다.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는 강팀 전북을 상대로 끈질긴 수비를 선보여 팬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어느 정도 중심을 잡은 수비와 달리, 공격은 아직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구는 최근 리그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등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5경기로 넓혀 보아도 3골이 전부인데, 페널티킥과 상대 자책골을 제외한 필드골은 7일 인천전에서 수비수 김진혁의 득점이 유일하다.
대구가 상대 골문을 쉽사리 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에이스' 세징야의 공백이다. 팀의 공격을 대부분 책임지는 세징야는 최근 부상 여파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거나 저조한 컨디션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의 '골 가뭄'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 것.
세징야가 빠진 대구 공격진에는 승부를 결정지을 '한 방'이 없다.
올 시즌 부동의 주전 공격수로 꼽히는 제카는 몸을 사리지 않는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고 투지넘치는 돌파 능력도 갖췄지만, 정작 득점력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특히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기회를 날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고재현은 특유의 위치선정 능력으로 팀 내 최다득점자(9골)로 자리잡았지만, 8월 들어 득점포가 끊겼다. 골대 앞 혼전에서 필요한 자리에 들어가 골맛을 봤던 고재현은 최근 상대 팀 수비수들의 견제가 심해짐에 따라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로 32세에 접어든 세징야는 이제 축구선수 중에서 베테랑급의 나이다. 여전히 농익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나이에 따른 기동력 저하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시기다. 올 시즌 근육 부상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우려를 키운다. 대구가 세징야의 공백을 대비한 확실한 공격 옵션을 발굴해야 하는 이유다.
대구는 3일 오후 4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을 상대로 '2022 하나원큐 K리그1' 29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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