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30년까지 수성알파시티에 2조2천억원 규모 공동 사업을 기획, 대구를 국내 ABB(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분야 중심으로 육성한다. ABB는 대구시에서 집중 육성하려는 5대 미래산업(UAM, 반도체, 로봇, 헬스케어, ABB)의 한 축이다. 무엇보다 지역 경제의 강점인 제조업 분야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촉매 기술로 꼽히는 만큼 지역 경제에 파급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시와 과기정통부는 31일 대구 수성알파시티에서 국정과제인 '지역·산업 분야별 디지털 융합·혁신 가속화로 국가 디지털 경쟁력 제고'의 이행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디지털 혁신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행사는 국정과제 이행 외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대구 공약인 '미래 디지털 데이터 산업 거점도시 조성'을 뒷받침할 대구시 협력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현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를 중심으로 ABB 중심 8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세부 사업으로는 ▷전국 1호 소프트웨어 진흥단지 지정 ▷ABB청년 인재 육성과 창업 및 교육 앵커시설인 소프트웨어스타디움 구축 ▷글로벌 디지털 고급 인재 양성 사업 등이다. 또 ▷AI자율 제조 클러스터 조성 사업 ▷AI반도체 핵심기술 실증 사업 ▷국가 디지털 허브 구축 ▷차세대 블록체인 기술 특구 조성 ▷메타버스 융합 기술고도화 지원 사업 등이다.
예상 사업비는 내년 8개 프로젝트에 80억원 규모 사업 예타 추진을 시작으로 2024년 1천400억원, 2025년 2천265억원 등 2030년까지 2조1천990억원에 달한다.
사업 규모가 커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과기정통부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컨설팅을 통해 예타 조사에 대비해 기획 내용을 수정·보완해주는 등의 형태로 대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DIP도 그동안 주력해온 소프트웨어(SW), IT, 문화콘텐츠 산업을 넘어 ABB 분야로 기능 확대를 통한 디지털 혁신기술의 구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기관으로 도약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 미래 50년을 위해서는 대구 산업지도를 개편해야 될 시기"라며 "오늘 협약식을 기점으로 과기정통부와 잘 협력해서 대구를 ABB 산업의 선도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대구에서 디지털 혁신을 이끌 기업이 육성되도록 다양한 사업 기획을 지원하고, 지역 주도의 디지털 생태계 육성을 위해 대구시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차관은 행사 후 오션라이트에이아이, 유니바, 사로리스, 제나, 위니텍, 우경정보기술 등 지역 기업과 간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기업이 지역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지역 디지털 생태계 육성을 위한 정부와 자치단체 역할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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