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결국 의(義)와 불의(不義) 싸움"…나경원 "모두 멈춰야"

서병수 의원 전국위 위장 사퇴 관련해선 "항상 죄송하고 마음 아파"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30일 오후 대구 동구 방촌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둘러싼 당내 내홍을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으로 규정하고 전투에 대비한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31일 페이스북에 영화 '한산:용의 출현'의 대사를 인용하며 "결국 의와 불의의 싸움이 되어간다"며 "저들이 넘지 못하는 분노한 당심의 성을 쌓으려고 한다. 당원 가입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하며 당원 가입 링크를 올렸다.

이는 국민의힘이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추인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당원 모집을 통해 자신의 지지자를 결집, 재기를 노리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9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비대위원 8인의 직무집행과 비대위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추가로 제기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새 비대위 추진과 관련, 당헌·당규 개정 등 절차마다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서병수 의원의 전국위원회 의장 사퇴에 대해서도 강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왜 책임져야 할 자들은 갈수록 광분해서 소리높이며 소신 있는 사람들은 자리를 떠나야 하느냐"며 "저들의 욕심이 당을 계속 구렁텅이로 몰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는 "부당함에 대해 할 말을 하고 명확한 의사 표현을 해주신 서병수 의장님께 너무 큰 부담이 지워진 것 같아 항상 죄송하고 또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당내 갈등이 치킨게임으로 치닫자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양측 모두 멈출 것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나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정치적 해결이 필요한데, 그렇다면 모두 내려놓고 멈추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