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B·朴 때도 안 풀린 숙원, 尹정부 첫 예산안에 대거 반영됐다

영일만 횡단대교 14년 만에 확보…대구산업선 올 예산보다 3배↑
국회 심사 남겨두고 큰 기대감…"野 삭감 공세 뚫고 증액 이뤄야"

첫 지역순회 일정으로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4월 11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여남동 영일만대교 건설 현장을 찾아 황명석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첫 지역순회 일정으로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4월 11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여남동 영일만대교 건설 현장을 찾아 황명석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TK) 장기 숙원 SOC 사업들이 윤석열 정부 첫 예산안에 대거 반영되며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직 국회 심사가 남아 있는 만큼, 지역 정치권이 야권의 예산 삭감 공세를 저지하고 증액까지 이뤄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먼저 윤 대통령 핵심 공약사업인 포항 영일만 횡단대교가 사상 처음으로 정부 예산안에 20억원 선(先)반영됐다. 지난 2008년 광역경제권발전 30대 선도 프로젝트에 선정된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도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무려 14년 만에 마중물 예산을 확보한 것이다.

다만 오는 11월 국토교통부 타당성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곧바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추진하기 위해선 국회 심사 과정에서 예산 증액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일만대교 조감도. 포항시 제공
영일만대교 조감도. 포항시 제공

대구 서남부권 핵심 현안인 대구산업선(서대구∼대구국가산단) 건설을 위한 내년도 예산은 올해(438억원)보다 약 3배 이상 증가한 1천576억원으로 이번 정부안에 담겼다.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고, 지난 3월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한 대구산업선은 최근 서대구역 개통으로 사업 추진 현황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상황이다. 부처 요구안이 삭감없이 반영된 만큼, 당초 계획인 2024년 상반기 착공까지 순조로운 사업 추진이 기대된다.

중앙선 복선전철(도담~영천)과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사업도 일단은 안정 궤도에 올라섰다. 2009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13년째 진행되고 있는 중앙선 복선전철 사업은 내년 정부 예산으로 2천338억원을 확보, 2024년 12월 완전 개통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2016년 착공 후 6년째 공사를 진행 중인 포항~영덕간 고속도로는 내년 예산으로 2천771억원이 배정됐다. 올해(1천923억원)보다 약 44% 증액되며 일단 정부 차원에서는 순풍을 탔다는 분석이다.

SOC 사업은 아니지만 대구 제3산단 및 서대구산단 재생사업(135억원)과 노후산단 스마트주차장 인프라 구축(64억원) 등 지역 산업계 숙원 해결을 위한 예산도 정부안에 반영됐다.

전임 문재인 정부는 물론 이전 보수정권에서조차 지지부진하던 지역 숙원 사업들이 윤 정부 첫 내년도 예산안에 대거 포함되면서 이를 지켜보던 시도민들도 실망감을 걷어내고 조속한 완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한 지역민들의 기대가 윤석열 정부에서 어느 때보다 큰 만큼, 지역 정치권은 국회에서 예산 삭감을 총력 저지하고 증액까지 이루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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