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사전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새 비대위가 법원 판단에서 또 패한다면 당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9월 2일과 5일에 각각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전환 요건을 손보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하기로 31일 결정했다.
2일 상임전국위를 열고 곧바로 전국위 소집 절차에 들어가 5일 전국위에서 당헌·당규 개
정 절차를 매조지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당의 '비상상황'을 명확히 규정하는 방향으로 당헌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대위 전환이 가능한 비상상황을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궐위된 경우'로 명시하는 방안이다.
이날 서병수 의원이 전국위 의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걸림돌'도 제거됐다.
서 의원은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대하며 전국위 소집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소신을 지키면서 당에 불편을 주지않는 방향을 고심한 끝에 직을 내려놓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 의원이 전국위 의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전국위 부의장 2명 중 연장자인 윤두현 의원이 전국위 의장 직무대행을 맡아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추석 연휴 전인 9월 8일 새 비대위가 출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비대위 시즌2'의 선장으로는 법원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다시 등판할 가능성과 함께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 다선 중진 의원들도 두루 거론된다.
이처럼 당이 새 비대위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법정 공방으로 이어져 더 큰 혼란을 낳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여전하다.
서 의원은 당헌·당규 개정과 관련, "이것도 똑같이 작위적이다. 또다시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당은 겉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새 원내대표를 뽑아 지도부를 새로 구성하고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게 가장 쉽고 안정적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판사 출신인 최재형 의원 역시 전날 의총에서 당 법률지원단장인 유상범 의원에게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 비대위를 구성하는 게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헌·당규 개정을 해도 가처분 인용을 결정한 재판부로 또 가야한다"며 "한 번 더 (법원에서) 얻어 맞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현 정부에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고 당내 계파활동으로 비칠 수 있는 모임이나 활동도 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2선 후퇴' 선언을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