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대한 성찰…극단 처용의 연극 '탈날라 하우스'

12일까지 대구 우전소극장

연극 '탈날라 하우스' 공연 모습. 극단 처용 제공

알토란같은 한성리버뷰 818호. 10평 남짓한 이 집에 들어설 때마다 젊은 여성 집주인은 가슴이 벅차오른다. '아! 이게 내 집이라니.' 비록 소중한 집을 동네 사람들 몰래 불법숙박업소로 활용하고 있지만, 하루 몇 시간 청소하러 들어오는 게 집에서 보내는 유일한 시간이지만, 한성리버뷰 818호는 엄연히 그의 집이다.

그런데 세상에. 이 집에서 사람이 죽었다. 불법숙박업소로 사용하면 집값이 떨어진다고 당부하던 부녀회장 말이 겹치며 경찰에 신고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 그런 집주인 앞에 신고정신 투철한 아랫집 남자가 나타나는데….

극단 처용의 연극 '탈날라 하우스'(차인영 작, 성석배 연출)가 12일까지 대구 우전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탈날라 하우스'는 극작가 차인영의 작품으로 지난해 극단 처용에게 대구연극제 대상과 대한민국연극제 금상을 안긴 작품이다. 작품을 연출한 성석배 극단 처용 대표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집을 사는 시대다. 하우스푸어, 청년실업, 아파트 갑질문화, 도시빈민 등 집과 관련된 우리 사회 어두운 이야기를 연극이란 장치를 통해 너무 무겁지 않게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작품으로 지난해 대한민국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최영주‧이우람을 비롯해 김민정, 김일우, 배철용, 박소산, 이혜정, 민두성, 서동영, 이연주가 출연한다.

평일엔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엔 오후 3시와 6시 공연한다. 추석 당일인 10일엔 공연이 열리지 않는다. 관람료는 일반 2만원, 청소년 1만원. 053-653-2086.

연극 '탈날라 하우스' 공연 모습. 극단 처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