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8월 무역 적자가 100억달러 수준에 가까워지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8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했다. 수출 증가 폭은 한 자릿수로 작았던 반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통계에 따르면 8월 수출은 566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8월보다 6.6% 늘었고 수입은 661억5천만달러로 28.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94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같은 월별 무역 적자 규모는 무역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6년 만에 최대치. 또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건 2007년 12월부터 2008년 4월 이후 약 14년 만의 일이다.
8월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은 지난해 8월의 533억달러. 지난달엔 작년 8월보다 30억달러 이상 수출이 늘어 8월 기준으론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수출만 따져보면 22개월 연속 증가세다.
품목별로 따져보면 석유제품·자동차·철강·이차전지 수출은 역대 8월 1위. 그 가운데 이차전지는 모든 달로 비교 기준을 넓혀도 역대 1위다. 이차전지는 작년 8월보다 수출이 35.7% 늘었다. 석유제품 수출은 113.6%, 자동차는 35.9% 증가했다.
하지만 우리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30.5%(가격 기준) 감소했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약화하고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커 수출이 26개월 만에 줄었다.
수출이 한 자릿수에 그친 반면 수입은 30% 가까이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입 규모가 커졌다. 수입액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600억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특히 원유와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작년 8월(96억6천만달러)보다 91.8%(88억6천만달러)나 증가한 185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 수산화물을 포함한 정밀화학원료(82.8%) 등의 원부자재 수입도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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