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4번째 방문하는데, 올 때마다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미술관 등 문화시설이 풍부한, 인상 깊은 도시입니다."
지난달 31일 대구예술발전소의 'DAF 렉처' 강의차 대구를 찾은 프랑스 미술평론가 프랑스와즈 독끼에르(Francoise Docquiert·사진).
그는 팡테옹-소르본 파리1대학교 예술대학 교수와 부학장을 역임하고, 현재 미술평론가와 큐레이터로 활동하면서 파리 IESA Arts&Culture 사립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이날 독끼에르가 펼친 강의의 주제는 '프랑스 문화예술 정책이 미술에 미치는 영향'. 프랑스 미술기관의 운영방식과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정책, 성공 사례 등을 소개하는 한편 NTF 등 새로운 환경에 놓인 프랑스 미술시장의 현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독끼에르는 강의 전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세계적으로 변화를 맞고 있는 문화예술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프랑스도 봉쇄기간에 모든 문화시설이 문을 닫았다가 이제 회복 중"이라며 "한창 코로나19가 확산할 시기에는 작가를 대상으로 한 정부, 연계기관의 다원적 지원이 있었다. 루브르처럼 큰 미술관도 관광객 감소로 인한 수입 감소를 보전하고자 정부에서 적극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술시장의 경우 비대면 추세로 인해 온라인 판매가 크게 늘었다. 오프라인 미술시장은 유명작가는 지속적으로 판매되는 데 비해 신진작가들이 전시 등 작품을 알릴 기회가 줄어 양극화가 심해진 측면도 있다"고 했다.
최근 예술과 기술의 융합 추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작가는 항상 시대의 흐름을 따라야하는 사명이 있다"며 "다만 NFT는 지나친 시장성을 띠고 있어 불안정성이 큰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독끼에르는 6일부터 10월 16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2전시실에서 열리는 대구-파리 국제교류전 'The Blue Bird'의 공동기획자로도 참여한다. '자연과 동물'을 주제로 한국과 프랑스 동시대 미술의 진수를 펼쳐보일 예정이다.
그는 "최근 몇년간 프랑스 미술의 최신 경향은 아방가르드에 의해 잊혀졌던 자연과 동물이 예술 현장의 최전선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표현한 프랑스 작가 4명, 국내 작가 5명의 작품을 통해 세계 미술의 흐름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이뤄지는 새로운 교류가 대구 미술계에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현장을 풍요롭게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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