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정식 "이재명 출석요구, DJ 납치사건 연상시킨다…尹의 전면전 선포"

"포토라인 김여사가 서야, 막장급 편파 수사…허위사실 공표는 尹대통령, 고발 여부 검토"
영수회담 제안에는 "여전히 유효…답은 저쪽에 달렸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출석요구에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전면전 선포"라고 주장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소환은 한국 정치사에 전례가 드문 일로, 명백한 정치보복이자 야당 탄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취임한 지 사흘 만인 8월 30일 대통령과의 통화와 영수회담 제안이 있은 지 하루 만에 돌아온 답은 터무니없는 구실을 잡아 만든 소환장"이라며 "과거 중앙정보부의 김대중 현해탄 (납치)사건을 연상시킬 정도로 검찰을 통한 무자비한 정치보복 본색을 드러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없는 죄도 만드는 짜맞추기 수사, 나올 때까지 탈탈 터는 먼지 털기 수사로 정치검찰에 의한 사법살인을 자행하겠다는 것이고,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줄줄이 무혐의 처분하면서 야당 인사는 줄줄이 소환하는 막장급 편파 수사"라며 "김 여사를 대상으로 한 각종 의혹에는 무딘 칼날로 면죄부를 주고, 야당 대표를 향해서는 더 시퍼런 칼날을 들이대 어떻게든 엮어보겠다는 전형적인 내로남불 수사이자 불공정 수사"라고 했다.

또 "터무니없는 소환 요구는 윤석열 사단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는 신호탄"이라며 "(이 대표 소환을 요구한) 서울중앙지검 이상현 부장검사는 대전지검 형사5부장으로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을 수사한 '윤석열 사단'의 공안통"이라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당선 무효형이 확정될 경우 400억원대의 대선비용 보전금을 반납해야 한다는 질문에 "기소 거리 자체가 안 되는 것을 갖다가 당 대표로 취임하자마자 그런 식으로 하겠다고 생각까지 한다면 야권 전체를 말살시키려는 것"이라며 "사상 초유의 일이다. 대단히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환은 '답정기소', 정해진 기소 방침으로 한 것에 불과하고, 공개 소환은 공개 망신주기로 과거 정치 공안통 검사가 징계했던 악의적이고 치졸한 수법"이라며 "국민들은 김 여사가 포토라인에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조 사무총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에서 윤 대통령의 해명과 배치되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는 사람은 오히려 윤 대통령"이라고도 주장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이 이번 소환조사로 불투명해진 것이냐는 물음에는 "저희 입장에서는 여전히 유효하고, 그에 대한 답은 저쪽(윤 대통령)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민생을 위해서는 여전히 협치에 응할 수 있다는 '투트랙' 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사무총장은 "가칭 민생경제위기 극복 기구,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 대책기구 등 양대 기구를 구성해 정치보복과 야당 탄압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정치탄압에 단호하게 맞서 싸우고,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윤석열 정권과 달리 민주당은 민생경제 위기를 책임 있게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