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 '힌남노' 북상 소식에 대구 고교 3곳 제주도 수학여행 취소

태풍 속 제주도 수학여행 추진 논란… 결국 3곳 모두 일정 취소
5~7일 해양·낙동강수련원 체험학습 계획한 학교 21곳도 취소
대구시교육청, 오는 5일 태풍 관련 등하교 방침 최종 발표

수학여행 취소 안내 문자 캡쳐. 독자 제공
수학여행 취소 안내 문자 캡쳐. 독자 제공

역대급 위력의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라 이번 주 제주도 수학여행을 계획했던 대구 학교들이 일정을 긴급하게 취소했다.

4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북구와 수성구에 있는 사립고 2곳과 서구에 있는 공립고 1곳 등 모두 3곳이 당초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3박 4일 제주도 수학여행을 추진했으나,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시교육청은 북구에 있는 A고교가 태풍 소식에도 일정을 취소하지 않자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A고교는 "학생들이 그토록 원해왔던 수학여행이고 일정을 변경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날씨와 항공편이 허락해 준다면 일정대로 실시하려고 한다"며 "태풍의 영향이 심각하면 실내 활동 위주로 진행하도록 여행사 측과 협의하겠다"고 학부모들에게 안내했다.

지난 3일 시교육청 자유게시판에 해당 학교장을 징계해달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커지자 시교육청은 지난 3일부터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그 결과, 고교 3곳에 수학여행을 취소하라고 권고했고, 3개 학교 모두 이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날 오후 학교 홈페이지,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수학여행 취소 안내가 이뤄졌으나 뒤늦게 조치가 이뤄졌다는 불만도 학부모 사이에서 제기됐다.

A고교에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51)는 "학부모들은 거의 일주일째 수학여행 문제로 걱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며 "수학여행 취소 시 한 학생 당 위약금이 18만원 정도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만약 이러한 위약금 문제로 취소 결정을 미룬 것이라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오는 5~7일 대구교육해양수련원과 낙동강수련원에 현장학습이 예정돼 있던 대구 초·중·고 21곳의 일정도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태풍으로 제주도를 비롯한 대구 지역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같이 조치했다"며 "제주도 수학여행을 계획했던 학교의 경우 항공권, 숙박료 등에서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이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 3일부터 24시간 태풍대비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태풍이 대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6일 등교 여부는 5일 오전 중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휴업 또는 원격수업이 실시되는 경우에도, 학부모 및 대리인의 동행을 통한 학생의 안전한 등·하교가 보장되는 경우엔 학생돌봄 등 필수기능은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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