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그대를 노래하리라

최병호 전 경북도 혁신법무담당관(행정학 박사)

최병호 전 경북도 혁신법무담당관(행정학 박사)
최병호 전 경북도 혁신법무담당관(행정학 박사)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생계 수단으로서 직업은 매우 중요하다. 이 직업의 종류는 천태만상처럼 실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중에 의사는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전문직으로서 그 어느 직업보다도 높은 직업윤리와 사명감이 요구된다. 이러한 점에서 의사는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고 있지만 환자마다 원인과 증상이 다르고 치료 방법에 차이가 있어 하는 일은 힘이 든다.

인간의 삶은 생로병사이다. 이 영원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자연의 순리를 누가 거역할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 인간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오늘날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의료 서비스의 욕구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사는 동안 병원이나 의사와의 연을 끊고 살 수는 없다.

필자는 늙고 병든 어머니를 부양하고 있어 자주 병원을 찾곤 한다. 지금까지 여러 의사 선생님을 만났지만 의사와 환자, 보호자의 끈끈한 관계를 느껴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의사 선생님은 다른 의사 선생님에게 느낄 수 없는 인간적인 진한 향기를 느끼게 한다. 그 주인공은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신경과 박정아 선생님이다.

박 선생님은 친절이 몸에 밴 분으로 항상 미소를 띠면서 낮은 자세로 사랑과 헌신, 고운 말씨, 따뜻한 눈빛, 그리고 소통과 공감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우리의 병을 고쳐주고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 환자의 상태를 꼼꼼하게 진단하여 치료를 할 뿐 아니라 환자, 보호자와 눈을 맞추며 한마디의 말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또한 '아버님' '어머님' 등 가족관계 호칭을 사용하고, 함께 걱정을 하며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병은 의사와 환자, 보호자가 삼위일체가 될 때 그 치료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박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박 선생님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는 자기의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 바를 충실히 수행하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을 비롯해 수많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모진 세파에 시달려도 지탱해 나갈 수 있고 희망을 그릴 수 있다.

인간과 코로나19와의 전쟁은 3년이 다 되도록 끝나지 않고 있다.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우리는 코로나19와 공존해야 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의료인의 희생과 봉사는 우리에게 큰 감동과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숨은 의료인을 찾아내는 것은 한층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리가 사회 각 분야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헌신하는 사람과 자기의 몸을 던져 생명을 구한 의인 등 아름다운 사람들을 우리 사회에 불러내서 위로·격려하고 귀감으로 삼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밝고 건강해진다. 또한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이자 책임이다.

어려운 환경과 여건 속에서 오늘도 의료인의 외길을 걷고 있는 박 선생님의 건승을 기원하면서 나의 노래를 띄운다. "그대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정성은 꽃보다 아름답다오. 그대가 있기에 이 세상은 더욱더 따뜻해지고 있다오. 우리는 그대의 이름과 아름다운 모습을 기억을 넘어 추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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