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역대급 태풍 ‘힌남노’ 상륙 임박, 철저 대비로 피해 최소화해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부산·경남 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한반도에 도착할 무렵 힌남노의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50h㎩과 43㎧로 예상된다.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의 위력이다. 태풍의 세력이 정점에 이르는 5, 6일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예상된다. 특히 영남 지역은 폭풍반경(바람이 초속 25㎧ 이상으로 부는 구역) 안에 들어가고 시간당 강수량이 50∼100㎜, 총강수량은 500㎜가 넘을 것으로 보여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힌남노는 태풍 중 가장 강했던 1959년 '사라'와 두 번째로 강했던 2003년 '매미'보다 더 위력이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라와 매미의 중심기압은 각각 951.5h㎩과 954h㎩이었다. 특히 시기는 물론 강도와 경로까지 매미와 비슷해 걱정이다. 매미는 추석을 앞둔 9월 비바람을 몰고 상륙해 이틀간 영남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119명 사망, 12명이 실종됐으며 4조2천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이재민도 6만 명을 넘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휴일인 어제 용산 대통령실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힌남노 대비 관련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태풍 진로와 영향에 대해 보고받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당부했다. 대통령이 최고 단계의 대응 태세를 갖출 것을 연달아 지시할 정도로 힌남노로 인해 큰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지금껏 한 번도 예상 못 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중앙·지방정부는 물론 주민들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당국은 비바람 피해 예상 시설물을 점검하고 산사태 위험 지역과 상습 침수지역, 지하차도, 강·하천 주변, 계곡 등을 꼼꼼히 돌아보는 것은 물론 사전 경고 시스템도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피와 구호 계획도 세워야 한다. 수확을 앞둔 농가의 피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농작물과 농업시설물에 대한 안전조치도 강구하기 바란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