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라산 벌써 450mm '힌남노' 길목 제주, 태풍경보…오후 2시 이후 항공편 결항

기상청, 오전 8시 제주 육상 전역과 앞바다에 태풍 경보
제주도, 비상 최고단계 대응 태세 돌입…외출 자제 재난문자 발송

NASA가 기상예보 개선과 기후변화 관측을 위해 쏘아 올린 아쿠아위성이
NASA가 기상예보 개선과 기후변화 관측을 위해 쏘아 올린 아쿠아위성이 'MODIS'(Moderate Resolution Imaging Spectroradiometer)라는 센서를 활용해 이달 1일 촬영한 힌남노. 연합뉴스

5일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제주도 육상과 해상 전역에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제주도 육상 전역과 제주도 앞바다에 태풍경보를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이미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제주도 전역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해상에는 물결이 높게 일고 있다.

태풍 전면에 있는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제주 한라산에는 사흘간 벌써 450㎜ 넘는 비가 내렸다.태풍 '힌남노'의 간접 영향권에 든 지난 2부터 이날 오전 5시 30분까지 지점별 강수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459.5㎜, 윗세오름 443.5㎜, 성판악 329.5㎜ 등이다.

또 제주시 한라생태숲에 278.5㎜, 서귀포시 토산1리에 262㎜, 가시리에 260.5㎜, 모슬포에 256㎜, 가파도에 245.5㎜, 태풍센터에 224.5㎜, 대정에 225㎜의 비가 내렸다.

제주국제공항에도 이날 오전 8시부터 6일 낮 12시까지 태풍특보가 내려졌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운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모두 140편(출발 77편, 도착 63편)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낮 12시 35분 제주에서 출발해 서울 김포로 가는 항공편을 마지막으로 제주 기점 항공편을 모두 결항한다.

또 하이에어를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도 오후 1∼2시께 제주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마지막으로 전편 결항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관계자는 "태풍특보가 발효되도 기상 상황에 따라 항공기 운항이 가능하다"며 "현재 오후 2시 이후에는 모든 항공편이 결항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닷길의 경우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9개 항로 12척은 모두 운항이 중단됐다.

한라산 탐방도 전면 통제됐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비상 최고단계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도는 태풍경보가 발효되자 재난문자를 통해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사고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전인 전날 강풍과 호우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도로 침수와 배수 작업 33건, 안전조치 13건, 인명구조 4건 등 총 신고 50건이 접수됐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6일까지 제주도에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0∼60m 내외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고 전망했다.

또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겠으며, 특히 6일 새벽까지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예상 강수량은 이날부터 6일까지 100∼300㎜로, 산지는 60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힌남노는 6일 새벽 제주도 부근을 지나 같은 날 오전 경남 남해안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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