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오키나와현을 지나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하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도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일본 정부는 해당 지역의 고령자들을 대피시키고, 신칸센 일부 노선의 운행을 취소하기로 했다. 중국 동부 해안 도시들도 비상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일본 기상청은 5일 저녁부터 6일 아침까지 힌남노가 대마도 해협을 통과하면서 일본 규슈 북부에 근접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이 지역의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50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초속 50m는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이 무너지는 수준의 강풍을 뜻한다.
일본 NHK는 "규슈 북부에는 엄청난 강풍이 예상되는 만큼, 전신주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호우와 강풍으로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도 우려되는 등 넓은 지역에서 피해가 나올 수 있다"며 지역 주민에게 경계할 것으로 당부했다. 또 "서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6일쯤 해일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본은 피해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5일 오전 8시 55분 일본 나가사키현에 있는 에지마와 히라시마 지역은 고령자 피난 경보를 냈다. 해당 지역 내 161가구 225명의 고령자가 피난 대상이다.
9시 30분에는 신가미고시마초에서 마을 전체 9천553가구(1만7천728명)에게 피난 명령을, 오후 10시에는 고토시가 1만9천683가구(3만5천215명)에게 고령자 피난 경보를 내렸다. 고령자 피난 경보는 5단계의 경계 수준 가운데 레벨 3으로 고령자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 등에게 미리 대피를 시작하라는 당부 조치를 내렸다.
태풍 영향으로 규슈 지역을 오가는 신칸센 일부 노선의 운행도 취소될 예정이다. 히로시마에서 하카타로 가는 신칸센은 6일 첫차부터 저녁까지 운전이 취소된다. 신오사카역과 히로시마역 사이에서는 운행 열차의 대수를 축소할 계획이다.
중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상하이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 태풍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또 모든 여객선 운항을 중단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관 5만여 명을 투입했다. 이미 동부 저장성 주요 항구 도시에는 어선 1만 1600척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성 닝보시와 원저우시 등 일부 지역은 5일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 수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중국 당국은 "태풍이 다가오기 전에 튼튼한 건물 등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고 태풍이 접근했을 때는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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