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새 비대위원장 다시 주호영 유력

교체시 당 기존 결정 부정하는 셈…국민의힘, 7일 내정자 발표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권당이 합법적으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들어서는 비대위도 5선의 주호영 국회의원(대구 수성구갑)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제1차 비대위' 구성 당시 주 의원이 당 안팎의 호응 속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됐고 본인의 흠결로 비대위원장 자리를 내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당내에선 비대위원장이 교체될 경우 당의 기존 결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주 의원이 새롭게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주 위원장에게 확실하게 힘이 실릴 수 있는 의원총회 재신임 등의 절차를 거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8일 전국위원회 개최에 앞서 전날인 7일 차기 비대위원장 내정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국위원들이 차기 비대위원장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적어도 전국위원회 개최 하루 전에는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이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를 발표해 당 안팎의 반응을 확인 할 것"이라며 "주 의원 재기용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권 대표대행이 주 의원이 아닌 인사를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발탁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당의 위기 수습을 위해 중책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가 법률적인 미비로 법원으로부터 직무정지 처분까지 받은 주 의원의 위신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당내 5선 중진에게 궂은일을 부탁했다가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자리까지 내려놓은 사람에게 명예를 회복할 기회도 주지 않은 건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며 "주 의원이 사양을 하면 했지 권 대표 대행이 다른 카드를 얘기할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새 비대위 수장은 새로운 얼굴이 맡는 것이 명절 민심을 다독이는데 효과적이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자칫 새 비대위원장을 내세울 경우 당의 기존 비대위 추진에 문제가 있었음을 자인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정치권에선 주 의원이 다시 비대위원장을 맡고 당 차원에서 주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이벤트를 거친 후 비대위 출범이 본격화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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