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몰고온 강풍과 폭우에 경북 포항지역이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6일 포항시에 따르면 남구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10㎜의 폭우가 쏟아지며 603명(오전 10시 기준)이 집을 나와 임시구호소로 대피했다.
특히 대송면 남천교·우복천과 장기면 대화천·장기천, 동해면 지바우천, 중앙동 학산천 등이 범람해 지역 일대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
갑작스런 하천범람으로 인해 이날 오전 7시 6분쯤에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용덕리에서 A(67)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밖에도 청림동과 환여동, 양학동, 제철동 등에서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중앙동에서는 선린병원 주변 도로가 물에 잠겨 응급의료체계가 잠시 위기를 겪기도 했다.
곳곳에서 산사태도 잇따랐다. 효곡동 테라원에서는 뒷산이 무너져 101동 주민 21가구가 인근 효자2경로당으로 대피했으며, 오천읍 오어로에서는 산사태로 6명의 주민이 고립돼 현재 구조가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도 대곡IC~문덕IC방면과 대흥중학교 인근, 장기면 동해레미콘 앞에서도 야산의 사면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피해 현황을 파악 중이다.
극심한 폭우 속에서도 이날 오전 7시 20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2열연공장과 STS(스테인리스) 2제강공장 등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 동시에 발생했다.
인근 주민들은 "소음과 함께 불과 연기가 보여 신고했다. 포항제철소 전체가 불타는 것으로 느껴질 정도로 불이 컸다"고 했다.
화재는 공장 2곳에서 발생했지만 COG(코크스오븐가스)가 연소하면서 불길이 일어 더 크게 보였다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이 사고로 포스코 자체소방대원 4명이 진화작업 중 고립돼 구조됐고, 포스코직원 18명도 공장 내부에 물이 차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쯤에는 오천읍 한 숙박시설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된 투숙객 15명이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다행히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한편, 해병대 1사단은 도로의 침수로 일반 구조차량의 통행이 불편해지자 이날 오전 6시쯤 주민 구조를 위해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2대와 고무보트(IBS) 3대를 포항남부소방서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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