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11호 태풍 힌남노 북상 여파로 침수된 경북 포항시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구조된 실종자가 '에어포켓' 추정 공간에 있다가 구조대를 보고 스스로 헤엄쳐 빠져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소방당국은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침수로 최소 7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들에 대한 수색 및 구조를 위한 배수 작업 진행 중 오후 8시 15분쯤 39세 남성 전모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7시 40분쯤 해당 지하 주차장에 차량을 빼러 갔다가 실종됐다. 이어 약 13시간 동안 버틴 끝에 구조된 것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전씨가 지하 주차장 내부 에어포켓 추정 공간에서 파이프 부유물을 붙잡고 있었고, 수색 중이던 구조대가 밝힌 조명(빛)을 확인하고는 직접 수영을 해 다가가 구조대와 조우할 수 있었다고 구조 당시 경위를 설명했다.
에어포켓(Air Pocket)은 선박 사고에서 뒤집힌 배의 윗부분이나 특정 밀폐된 공간에 생기는 공기층을 가리킨다. 생존자들이 구조를 기다리며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인 것. 이번에 침수가 발생한 지하 주차장에서는 침수되지 않은 일부 공간을 가리키는 맥락이다.
전씨는 이어 파이프를 잡고 헤엄을 치며 밖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물에서 나온 직후인 지하 주차장 입구에서는 구조대원들과 함께 걸어 나왔다.
전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응급처치를 받은 후 치료 등을 위해 포항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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