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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軍부대 이전, 석적읍 도개·망정리 추천해달라"

육군 제2작전사령부·제5군수지원사령부·제50사단, 공군 방공포병학교
추진단, 칠곡군 찾아 이전지 요청
市 "최소 330만㎡ 면적 필요…지천면, 좁고 그린벨트 많아"
郡 "유치 도저히 불가능할 땐 칠곡 위해 주민 의견 묻겠다"

대구시의 군부대 통합 이전 대상인 대구 수성구 육군 제2작전사령부 위병소 모습. 매일신문DB
대구시의 군부대 통합 이전 대상인 대구 수성구 육군 제2작전사령부 위병소 모습. 매일신문DB

대구시 군사시설이전추진단(이하 추진단)이 칠곡군에 지천면 이외의 지역을 군부대 통합 이전지로 추천해줄 것을 요청했다.

추진단은 7일 칠곡군 관계부서를 방문해 대구 소재 국군부대 4곳(육군 제2작전사령부·제5군수지원사령부·제50사단, 공군 방공포병학교) 통합 이전지로 칠곡군 석적읍 도개·망정리 일원을 추천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단은 지난 2일에도 칠곡군을 찾았고, 8일 예정된 김재욱 칠곡군수 면담에서도 같은 내용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대 추진단장은 "칠곡군 지천면 지역을 실무 차원에서 살펴보았지만 군부대 통합 이전에 적합한 지역을 찾지 못했다"면서, "4개 부대에 필요한 면적이 최소 330만㎡(100만평) 이상은 돼야하는데 지천면은 지형이 좁고, 특히 그린벨트 1, 2등급지가 많아 대규모 부대가 입지하기에는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대를 옮기기 위해선 작전성, 방호성 등 여러 조건을 감안해야 하고 훈련장 설치와 건축물 건축 등 제반 조건에도 적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구시 군부대 통합 이전은 밀리터리 타운 개념으로, 군부대의 문화·체육시설과 상업시설 등을 지역민과 함께 사용해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개발이익에 따른 혜택과 사유 재산권 보장 등의 내용으로 120대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다.

지천면 이외 지역 추천 요청에 대해 칠곡군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김재욱 군수가 공약한 지천면 군부대 유치 및 그린벨트 해제에 적신호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김 군수는 "군부대 유치 지역으로 지천면 이외 지역은 고려해본 바가 전혀 없다. 추진단에서 지천면 이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다른 지역 추천을 요청하고 있지만 공약사항을 함부로 바꾸거나 혼자 결정할 수는 없다"면서, "(추진단에 지천면 이전을)한번 더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 군부대 통합 이전은) 칠곡군에 있어 참으로 매력적인 시설이다. 지천면 유치가 도저히 불가하고, 칠곡 발전을 위해 다른 지역이라도 유치가 필요하다면 주민들에게 의견을 묻겠다"고 했다.

군사 분야 한 전문가는 "밀리터리 타운은 군부대 인근에 도심이 형성돼 있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칠곡군은 유치 의사를 밝힌 다른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인다"면서, "특히 이번 통합 이전 군부대는 전투 부대가 아닌 행정과 군수지원 분야고 사병이 아닌 간부 위주라 주민들이 꺼리거나 싫어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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