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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출서 한국은 세계 4위…독일, 미국, 중국이 1~3위

무역협회 보고서, 상반기 미국 시장 점유율 2위
완성차 브랜드 중 현대차·기아 판매량 세계 5위
전기차 수입은 14위, 유럽은 10위권에 7개국

대구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 모습. 매일신문DB
대구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 모습. 매일신문DB

한국의 지난해 전기차 수출 규모가 세계 4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과 미국, 중국이 1~3위. 특히 상반기 미국 시장에선 점유율이 사상 처음 2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8일 발표한 '코로나 이후 주요국 전기차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기차 수출액은 70억달러를 기록해 독일(288억달러), 미국(101억달러), 중국(100억달러)에 이어 세계 4위로 집계됐다.

한국의 전기차 수출액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2019년에 비해 112.2% 늘었다. 전체 자동차 수출 가운데 전기차의 비중은 지난해 15.8%로 2019년(8.1%)보다 2배 가까이 커졌다.

미국과 유럽이 한국의 전기차 주요 수출 시장. 특히 미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테슬라에 이어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상반기 영국과 독일에서의 시장 점유율도 각각 3, 4위를 기록하는 등 순위가 상승하는 추세다.

유럽 국가 중 전기차 수출액 10위권 안에 든 나라는 독일 외에도 스페인(5위), 벨기에(6위), 슬로바키아(7위), 체코(9위), 스웨덴(10위) 등 6곳. 일본(46억달러)은 8위였다.

전기차 수입액은 독일(177억달러)이 1위였다. 수출, 수입 규모 모두 독일이 가장 컸다. 이어 미국(91억달러), 영국(89억달러), 프랑스(73억달러) 순으로 조사됐다.

전기차 수입액 10위권에도 유럽은 7개국이나 포함됐다. 그 외엔 미국(2위), 캐나다(9위), 중국(10위)이 10위권에 들었다. 한국의 전기차 수입은 21억달러로 14위였다.

중국은 2019년 전기차 수출액이 10억달러로 11위였는데 지난해에는 10배로 커지면서 3위가 됐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액은 35억달러에서 29억달러로 줄었다.

무역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BYD 등 중국 자국 브랜드가 성장하고 미국 테슬라가 상하이 기가팩토리 공장을 가동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 생산 본격화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기아는 작년 전기차를 34만대 팔았다. 작년 세계 완성차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는 미국 테슬라(105만대), 독일 폭스바겐(71만대), 중국 BYD(60만대), 미국 제너럴모터스(52만대)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작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보다 226.3% 늘어난 660만대로 역대 최대였다. 같은 기간 세계 전기차 교역 규모는 742억달러에서 1천887억달러로 15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작년 한 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모두 8천455만대로 2019년에 비해 9.7% 감소했다.

무역협회 측은 "중국과 독일, 미국은 내수와 수출, 생산 등 모든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내수시장 규모가 작은 수출 중점 국가여서 경쟁국과 비교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최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된 데다 각국이 전기차를 육성하기 위해 차별적인 보조금 정책을 고수, 우리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민·관이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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